ADVERTISEMENT

국내 신약에 화상으로 모인 전문가들 "알츠하이머 작용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7일 국내외 전문가들이 화상으로 진행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자문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 젬백스]

지난 17일 국내외 전문가들이 화상으로 진행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자문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 젬백스]

국내서 개발된 신약 물질이 알츠하이머병의 다양한 기전에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국내 제약사 젬백스앤카엘(젬백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신약 물질 ‘GV1001’의 국내 2상 임상(소규모 그룹 환자 투약) 결과를 두고 글로벌 전문가 자문위원회가 이같은 시각을 내놨다.

위원회는 지난 17일 한국ㆍ미국ㆍ네덜란드ㆍ프랑스 등 4개국을 온라인으로 연결한 화상회의로 2시간여 진행됐다. 해외 전문가 4명과 국내 전문가 2명이 각각 참석했다.

제프리 커밍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신경연구소 교수. [사진 젬백스]

제프리 커밍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신경연구소 교수. [사진 젬백스]

제프리 커밍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신경연구소 교수는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GV1001은 알츠하이머에 한 가지 기전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타겟으로 작용하는 물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립 쉘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신경과 교수. [사진 젬백스]

필립 쉘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신경과 교수. [사진 젬백스]

필립 쉘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신경과 교수는 "2차 임상 결과를 빨리 분석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결과를 공유해 의견 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커밍스 교수는 치매 임상시험과 뇌질환 치료법 개발 등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그는 네바다 주립 라스베가스대의 뇌연구센터 교수도 역임하고 있다. 행동 및 인지신경과학회 평생공로상(2017년)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쉘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등을 주로 연구한다. 네덜란드 신경과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스테픈 살로웨이 미 브라운대 워런 알퍼트 의대 신경과 교수. [사진 젬백스]

스테픈 살로웨이 미 브라운대 워런 알퍼트 의대 신경과 교수. [사진 젬백스]

스테픈 살로웨이 미국 브라운대 워런 알퍼트 의대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예방, 조기 치료를 위한 연구의 대가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메디슨(NEJM)과 란셋(Lancet) 등 세계적 학술지에 370개 이상의 논문 등을 발표했다. 미국 신경과학회 회장도 지냈다.

브루노 뒤부아 프랑스 소르본대 신경과 교수. [사진 젬백스]

브루노 뒤부아 프랑스 소르본대 신경과 교수. [사진 젬백스]

브루노 뒤부아 프랑스 소르본대 신경과 교수는 유럽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병원인 피티 살페트리에르 대학병원 신경과 과장을 맡고 있다.  프랑스 신경과학회장도 역임중인 그는 알츠하이머병 전문가로 꼽힌다.

국내에선 서울아산병원 이재홍 교수와 한양대구리병원 고성호 교수가 참석했다. 이재홍 교수는 2016~18년 대한치매학회장을 역임했다. 고성호 교수는 대한치매학회지 간행이사다.

GV1001은 인간 텔로머라아제에서 유래한 16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다. 텔로머라아제 효소는 인간 염색체 말단에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하는 기능을 맡는다. 텔로미어는 항암ㆍ항염 효과가 있다.

젬백스는 1990년대부터 GV1001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면역 항암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등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받아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투입됐다.

이번 위원회는 당초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화상회의로 변경됐다. 해외 전문가들도 원활한 화상회의를 통해 치료제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었다. 송형곤 젬백스 대표이사는 "알츠하이머병 2상 임상시험 결과를 담은 논문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