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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건전문가 “코로나 백신 없으면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도쿄올림픽 엠블럼과 마스크를 쓴 도쿄시민. AP=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엠블럼과 마스크를 쓴 도쿄시민.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없이는 내년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에든버러대학 글로벌 보건학과장인 데비 스리다 교수는 18일(한국시간)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7월까지 개발되지 않는다면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아주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스리다 교수는 이어 “내년까지 백신이 나온다면 올림픽이 가능하다”며 “가격도 적절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백신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 개발과 같은 과학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도쿄올림픽이 열리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해 코로나19 백신의 상용화가 도쿄올림픽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하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데믹을 선언하는 등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자 올해 7월 열기로 한 2020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3월 말 합의했다.

IOC와 대회 조직위가 이듬해에는 코로나19가 진정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올림픽 연기를 결정했지만, 현재 추세를 볼 때 이 감염병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으면서 백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에 불과 15개월 후인 내년 7월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냐는 의문이 계속되고 있으나 대회 조직위는 “플랜 B는 없다”며 재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다카야 마사 조직위 대변인은 14일 외신기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대회 조직위는 2021년 7월 23일에 올림픽, 8월 24일에 패럴림픽을 개막한다는 전제하에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대회를 다시 연기해야 할 상황과 관련해 “플랜 B는 없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독일 매체 디 벨트와의 12일 인터뷰에서 올림픽 재연기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도쿄올림픽 준비 상황을 감독하는 IOC 조정위와 대회 조직위는 도쿄올림픽 개최 준비에 관한 업무를 조정하고 의사를 결정할 기구인 공동운영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하는 등 2021년 7월 개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까지 구체적인 개최 준비 일정표를 마련하고 새로운 대회 운영 계획에 코로나19 대책을 넣기로 했다. 또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 절감 대책도 강구 중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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