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 수장으로 이번 총선 승리에 기여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직에서 물러났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에서 직원들과 송별인사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이번에 당선되신 분들이 역할을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범여권이 180석을 얻은 데 대해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주셔서 무섭고, 두렵기도 하다”면서 “국민께서 주신 이 명령이 얼마나 엄중한 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원장은 “당선된 분들께서 국민들이 주신 엄중한 명령이 얼마나 무섭고 깊은 것인지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통령님을 도와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그냥 여기저기 아파서 조금 쉴 것”이라고만 남긴 뒤 준비된 차를 타고 연구원을 떠났다.
양 원장의 송별 인사 자리에는 임오경, 장경태 당선인 등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인들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양 원장은 8층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고별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연구원이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 다행”이라며 “여러분 덕분에 소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양 원장은 지난 16일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는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인용하며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고 전한 바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