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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유방암 유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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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의약청 발표 의미] ´다이옥신 초유´ 정말 괜찮나
  • 환경호르몬과 한국 남성의 정자수
  • 모유내 다이옥신
  • 그래도 모유 먹여야...
  • 환경호르몬이 유방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산모의 초유(初乳 : 출산후 처음나오는 젖) 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허용기준치의 30배 이상 검출됐다.

    이같은 사실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5일 발표한 ´1999년 내분비계 장애물질 평가사업 결과 보고서´ 를 통해 밝혀졌다.

    인체유해성 여부와 검사방법 등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온 환경호르몬 관련 연구결과를 국가기관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모의 초유 이외에 ▶산모 태반▶유아용 젖병▶탄산음료.식혜.커피.과일주스 등을 담는 캔▶포장용 랩▶성인 남녀의 혈액과 소변 등에서도 환경호르몬과 중금속이 검출됐다.

    식의약청은 그러나 초유에서 다이옥신이 기준치를 초과했더라도 수유기간이 평균 6개월 정도에 불과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으며 유아용 젖병 등에서 검출된 환경호르몬 등도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 유방암 분석〓가톨릭대 의대 이강숙(李康淑) 교수팀은 유방암 환자와 비(非) 유방암 환자 각 50명의 혈청 및 유방지방 조직에서 살충제 DDT의 대사산물인 DDE와 변압기 절연류인 화학물질 PCBs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유방암 환자군이 검출된 DDE가 1.5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 종양 환자의 11.9%를 차지, 빈발 암순위에 있어 자궁경부암.위암에 이어 세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 초유 분석〓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명수(金明洙) 도핑컨트롤센터장이 서울 강남지역 산모 59명의 초유를 분석한 결과 평균 31.78pgTEQ/g fat(1pgTEQ/g fat은 유지방 1g에 1조분의 1g의 용질이 녹아있는 상태) 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이는 다이옥신의 국내 하루 섭취허용량(TDI) 인 체중 1㎏당 4pg의 24~48배에 달하는 양이다.

    분유와 우유 중 다이옥신 잔류 수준은 각각 0.002, 1.41pgTEQ/g fat이다.

    그러나 식의약청 박귀례(朴貴禮) 독성연구소 생식독성과장은 "유아의 초유 섭취기간이 6개월 정도에 불과하고 초유의 다이옥신량이 매월 12% 감소하므로 유아에게 초유를 먹이더라도 별다른 악영향은 없다" 고 말했다.

    한편 초.재산모 43명 중 비스페놀A가 양성으로 측정된 산모의 태반에서도 1백24.2~1백38.9ng/g(ng.나노그램은 10억분의 1g) 이 나왔다.

    ◇ 젖병.캔.정액 분석〓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유아용 젖병에 끓는 물을 넣었을 때 비스페놀A가 기준치 이하인 4.2~29.4ppb 가량 검출됐다.

    탄산음료 등 캔식품 1백30여종에서도 외국과 비슷한 0.27~12.41ppb가 검출됐다.

    연세대 의대 李무상 교수팀은 국군수도통합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1995년부터 5년간 남성의 정액을 분석한 결과 정자 수의 감소나 정액의 뚜렷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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