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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살면서 본 가장 긴 투표 줄"…여성 판사 맞대결 동작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직 여성 판사의 맞대결이 벌어진 서울 동작을의 한 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전부터 유권자들의 긴 줄이 등장했다. 15일 강남초등학교(상도1동 투표소)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70년 넘게 이곳에 살았는데 투표날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본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5시 57분 상도1동 투표소 앞. 투표 시작 전부터 줄이 교문까지 이어져 있다. 함민정 기자

15일 오전 5시 57분 상도1동 투표소 앞. 투표 시작 전부터 줄이 교문까지 이어져 있다. 함민정 기자

이곳은 오전 6시 이전부터 투표하러 온 사람들의 줄이 학교 건물에서부터 교문까지 이어졌다. 이날 첫 번째로 투표를 마친 환경미화원 전모(68)씨는 "투표 하자마자 일하러 가야 돼서 5시 30분에 왔다"며 "첫 번째로 오니 뿌듯하기도 하다"고 했다. 두 번째로 투표한 강모(73)씨는 "빨리 투표하고 싶어서 일찍 왔다"며 "경제가 너무 힘들다.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해줄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줄이 길어지면서 선관위가 정한 유권자 간 1m 간격이 좁아지기도 했다.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옥모(68)씨는 “오전 6시에 사람 없을 때 온다고 왔는데 오히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90대 어머니와 손을 잡고 투표하러 온 정지건(75)씨는 “태어날 때부터 상도 1동에 살았지만 선거날 아침 이렇게 사람 많은 건 처음”이라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집에서 6시 10분에 나왔는데 1시간 이상 기다렸다”며 “투표 때마다 10분이면 끝났는데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상도1동 강남초등학교 체육관 강당 1층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함민정 기자

15일 오후 상도1동 강남초등학교 체육관 강당 1층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함민정 기자

15일 오후 2시 기준 동작구의 전체 투표율은 53%를 기록했다. 종로구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지난주 사전투표 때도 동작을의 투표율은 30.7%로 종로 다음으로 높았다. 이날 오후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에 온 노상호(88)씨는 “오느라 힘들었지만 투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10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흑석동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치며 “이번 선거는 국회에 싸움꾼이 들어가느냐, 동작을 위해 일할 일꾼이 들어가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날 사당1동 주민센터에서 투표 하고 나오면서 “민심은 진실을 알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여권 탄압에 맞서는 선거”라고 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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