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꼴찌였던 대구, 오후 3시 투표율 56.2%로 급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용전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용전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본 투표일인 15일 오후 3시 현재 전국 투표율이 56.5%를 기록 중인 가운데 사전투표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대구 투표율이 전국 평균에 근접한 56.2%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율을 합산하기 전인 12시 기준으론 총선 당일 투표율 21.0%를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야권 지지세가 높은 대구 지역은 지난 10~11일 양일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전국 평균 26.7%를 밑도는 23.7%의 투표율을 기록해 꼴찌를 차지했다. 반면 여권의 전통적 주요 지지 기반인 전남(35.8%)과 전북(34.8%)은 각각 사전투표율 1, 2위를 차지했다.

오후 3시 투표율은 56.2%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3번째다. 특히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수성구 지역은 62.1%를 기록해 대구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통합당은 대구의 투표율 상승에 고무된 반응이다. 당 관계자는 "사전투표 당시 대구를 비롯해 영남 지역과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지 기반의 투표율이 저조해 내심 불안했던 게 사실"이라며 "선거 막판 여권의 '범진보 180석' 발언 등이 보수층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되레 자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대구에서 코로나 19로 투표를 주저하시던 분들이 확산세가 주춤하자 투표장에 나온 효과인 것으로 본다"며 "보수층 결집과 같은 정치적인 함의가 담긴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기정·하준호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