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 돌파, 중국 의료기기 시장 진짜 센가

중앙일보

입력 2020.04.15 11:13

중국 의료기기시장 100조원 돌파

현재 중국의 의료기기 시장은 GDP 성장률을 훨씬 능가하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얼마 전 미국을 능가하기도 했다. 2019년 기준, 중국의 의료기기 시장은 963억달러(약117조원)를 기록하며 미국을 앞섰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은 최근 〈2019-2024년 중국 의료기기 산업 시장의 전망 및 투자 보고서(2019-2024年中国医疗器械行业市场前景及投融资报告)〉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의 의료기기 산업 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 의료기기산업 전체가 ‘고속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의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에 7600억위안(약13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발 전체 산업의 성장 저하가 예상됨에도 오히려 시장 규모 확대를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이러한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일까?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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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수요 확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는 청장년층의 재정 부담 증가, 막대한 사회보장비용 등 여러 문제를 초래한다. 무엇보다 만성 질환 발생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바이러스 등과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은 의료 산업의 발전을 자극하는 동력이 되었다.
중국의 컨설팅 기업, 전망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의료기기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50%, 이 중에서 중국시장은 24%를 차지한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을 따라올 자가 없는 셈이다. 2020년 기준, 중국 GDP 대비 연간 의료비는 7%로 2년 전 5.7%에 비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서비스 시설이 부족한 중국의 2, 3선 도시와 농촌지역의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향후 10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중국 제조업체가 생산한 의료기기가 대부분 저비용·대용량을 자랑하는 제품인 데 비해, 앞으로는 퀄리티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수출한 검사 키트가 유럽에서 불량인 것으로 확인되어 곤욕을 치른 바, 품질 우선의 의료기기 제작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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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의 빠른 발전

2018년 중국은 220억달러(약27조원) 이상의 첨단의료기기를 수입했다.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지멘스(Siemens), 그리고 GE(General Electric) 등 외국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료업계에선 다국적기업을 떠나 창업하는 중국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중국 시장 내에서 이들 사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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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의 외국 제품은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국 토종 의료기기 업체들이 슬슬 움츠리고 있던 봉우리를 틔우려 하고 있다. 중국 의료업계에선 5년 후, 외국기업들의 중국 내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중국 의료기기 업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비너스 메드테크(Venus Medtech)가 있다. 이 곳은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 TAVR)*을 중국 시장에 일찍이 도입한 의료기기 업체이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 TAVR):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환자 중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있어 외과적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나, 수술의 위험성이 아주 높은 고위험군 환자들을 위한 또 다른 치료법으로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R)이 있다. 〈AsanMedicalCenter 공식유튜브 참고〉

‘중국제조2025’에 따르면 중국 상급병원에서 2020년 말까지 국내산 의료기기의 사용을 50% 증가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30년까지 95%까지 국내산 설비를 늘려 내수시장을 활성화 할 예정이다.

정책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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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3만여곳의 병원이 있으며 대부분이 국가 소유에 해당한다. 이러한 중국 특색의 병원 시스템 덕분에 매년 의료 장비에 수십억달러씩 투자하고 있다. 중국 관리감독기관도 의료기기에 대한 성능 관리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2016, 2017년 3차례에 걸쳐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국산의료기기 성능 평가를 치뤘다.

중국의 지방정부들도 의료기기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천(四川), 절강(浙江), 강서(江西)성은 현재 중상급 의료기관이 국내 제조업체로부터 특정 유형의 장비를 구매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의료기기 업체들은 성장세를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 4월 9일, 혜성처럼 등장한 싼유의료(三友医疗)라는 의료기기업체가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科创板)’에 상장했다. 이곳은 척추 임플란트 제조기업이다.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전세계 척추 임플란트 시장은 연평균 6%씩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의 의료기기 업체들은 시장 수요와 정부의 지원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각종 법령과 제도적인 문제에 부딪쳐 6조원대 시장규모(2018년 기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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