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나란히 투표를 마쳤다.
고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55분쯤 광진구 구의3동 제1투표소에 도착했다.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발열 체크를 마친 고 후보는 오전 6시 15분쯤 기표소에 들어가 한 표를 행사하고 나왔다.
투표를 마친 고 후보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소중한 한 표를 잘 행사해주시면 좋겠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이제는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거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그 질문이 가장 어렵다”면서도 “집에서 머리 감다가 나오셨던 분, 지나가다 차를 세우고 달려와 주먹인사를 하고 가신 분, 집에서 직접 따뜻한 차를 내려서 한 잔 가져다주신 분 등이 기억난다”고 답했다.
이날 고 후보는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부인 송현옥씨와 광진구 자양3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 갈색 체크 재킷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오 후보는 “최선을 다해 뛴 만큼 기도하는 심정으로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초박빙 지역이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조금 더 표가 나오지 않았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광진을은 이번 총선 지역구 중 가장 치열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양측은 선거운동 막판까지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 측은 지난 8일 고 후보가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주민자치위원의 지지 발언이 담긴 위법한 공보물을 만들었다며 선관위에 고발했고, 광진구 선관위는 전날 고 후보 등을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와 관련해 고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며 “투표일 전날 저녁에 이런 방식으로 수사 의뢰 사실을 밝힌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오 후보는 이날 “고 후보의 선거법 위반이 어제 검찰 수사 의뢰가 됐는데 유권자가 이를 충분히 숙지한 상태로 투표하려면 2~3일이 걸린다"며 "또 사전투표 전에 이런 조치가 있어야 정확한 판단을 하지 않겠나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