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다량 섭취, 전립선암 예방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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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건강식품인 마늘을 많이 먹으면 남성 전립선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千駿) 교수는 항균, 면역증진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늘을 이용해 1년여 동안 동물실험을 한 결과 마늘이 탁월한 전립선암 예방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이 실험용 쥐에 인체 전립선암 세포를 이식한 뒤 마늘의 항암.항균성분으로 알려진 알리신(Allicin)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투여하지 않는 쥐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과 암세포 성장이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용 쥐 38마리에게 전립선암 세포를 이식하고 30마리에게 마늘 추출물을 1주 간격으로 5주간 투여하고 8마리에게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결과 마늘 추출물을 투여한 쥐는 4마리만 암에 걸렸고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8마리는 모두 암에 걸렸다.

또 실험용 쥐 16마리에 인체 전립선암 세포를 주입, 전립선암을 만든 후 10마리에게 마늘 추출물을 1주 간격으로 5주간 투여하고 6마리에게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결과 마늘 추출물을 투여한 쥐는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쥐에 비해 암세포 성장이 현저히 둔화됐다.

천교수는 마늘의 전립선암 예방효과가 마늘 성분의 전립선암 세포파괴와 면역기능 강화 효과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마늘의 항암작용 기전에 대한 연구와 전립선암 예방성분의 추출 및 투여 방법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99년도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했으며 오는 4월 미국 비뇨기과학회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천교수는 ´우리나라 등 아시아인이 미국 등 서구인에 비해 전립선암이 적은 것은 일상 식생활에서 많은 양의 마늘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남성들은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마늘을 많이 먹는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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