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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몸 낮춘 이해찬·이낙연 “사흘 동안 승부 많이 갈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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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유세 중 시민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유세 중 시민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오종택 기자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도록 최선을 다하자.”(이해찬 대표)

민주당 지도부 ‘180석’ 역풍 경계 #이해찬 “투표 많이 하게 최선 다할 것” #이낙연 “국민께 심판받는 마음 임해야”

“국민 앞에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의 D-3 유세 키워드는 ‘겸손’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지난 10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발언까지 나오자, 자칫 여권 오만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경계심에서 나온 대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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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선거가 불과 3일 남았는데 이 3일 동안 승부가 많이 갈린다”고 말했고, 이 위원장은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선거운동 기간 직전 체력 저하로 병원 신세를 졌던 이 대표의 동선은 제한적이다. 공식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제외하면 자신의 존재가 도움이 될 만한 곳을 엄선해 ‘핀포인트’로 지원하는 모양새다.

이날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후보와 보령-서천의 나소열 후보를 찾았다. 이 대표는 청양 출신이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오늘 대표님의 방문으로 초박빙 지역에서 제가 (지지율) 2%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에는 자신의 현재 지역구인 세종시에 내려가 강준현(세종을)·홍성국(세종갑) 후보를 격려했다. 세종은 김병준 미래통합당 후보가 “이해찬의 왕국”이라고 할 정도로 이 대표의 영향력이 현존하는 곳이다. 지난 9일 자신의 최측근인 정태호 후보(관악을) 지원 유세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는 7선 중 5선을 관악을에서 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동과 송파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과 합동 유세를 벌인 뒤 경기도 용인과 인천 남동구·연수구를 돌았다. 대부분 민주당이 경합지역으로 분류한 지역들이다. 이 위원장은 “국민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라며 “대한민국 정치를 일류로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류 정치인을 뽑아주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위원장은 종로에 확실한 무게 중심을 둬야 할 때”라면서도 “전국에서 지원 요청이 계속되고 있지만 짬짬이 수도권 경합지역을 지원하는 데 그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독자적인 행보를 보였다.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각자 자신이 의원이 되면 내놓을 1호 법안들을 소개했다. 신현영 후보(1번)는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을 다루는 ‘질병관리청법’, 기본소득당 출신 용혜인 후보(5번)는 전 국민에게 매월 기본소득을 주기로 하는 ‘기본소득법’ 등을 제안했다.

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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