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출생 아기 비만 가능성 높아

중앙일보

입력

추운 겨울에 태어난 아기들이 성인이 된 후 비만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영국 BBC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BBC 방송은 사우샘프턴대학과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추운 기후에서 태어난 아기들이 비만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출생시 기후와 비만과의 연관성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연구진은 지난 1920-30년 사이에 출생한 1천750명의 남녀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운 겨울에 태어난 대상자들이 비만의 척도를 나타내는 이른바 신체밀 집지수가 높은 것을 밝혀냈다.

신체밀집지수는 신장과 체중을 바탕으로 계산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비만의 정도가 심해진다.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필립 교수는 "출생시 기후와 비만의 상관관계가 존재하고 있음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그러나 그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이러한 사실은 집의 난방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가난한 가정들에게 특히 중요할 수있다"고 지적했다.

필립 교수는 이어 더욱 중요한 것은 기온의 변화로 더운 지역에서 추운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자녀들이 쉽게 비만에 걸리는 현상에 대한 해답이 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영국 비만학회 회장인 앤드루 힐 리즈 대학교수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출생시 기후와 30-40년후 발생한 비만을 연관짓는 것은 다소 ´비약´의 측면이 없지 않다고 평가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종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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