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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美 코로나19로 3주간 실직 1680만명, 갈수록 길어지는 식량 배급 대기 줄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전역의 푸드뱅크(Food Bank) 대기 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긴급 식량 원조량이 급증한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푸드뱅크에서 9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차량에 탄 채 배급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긴급 식량 원조량이 급증한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푸드뱅크에서 9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차량에 탄 채 배급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로이터 통신과 현지 언론 등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부받은 식품을 나눠 취약계층의 식사를 해결해주는 푸드뱅크의 주요 지원 대상은 결식아동, 저소득 노인 등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급증했다.
이날 현지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있는 샌안토니오 푸드뱅크에는 수천 대의 차량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긴급 식량 원조량이 급증한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푸드뱅크에서 9일(현지시간)사람들이 배급을 기다리며 차에서 나와 서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긴급 식량 원조량이 급증한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푸드뱅크에서 9일(현지시간)사람들이 배급을 기다리며 차에서 나와 서 있다. [AP=연합뉴스]

전날 오후부터 차량이 도착하면서 당일 오전 6시 이미 푸드뱅크가 있는 트레이더스 빌리지 주차장을 가득 채웠다. 지친 시민들은 차에서 나와 목을 길게 빼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푸드뱅크에서 9일(현지시간) 차에 탄 사람들에게 식량을 전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원봉사자들이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푸드뱅크에서 9일(현지시간) 차에 탄 사람들에게 식량을 전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푸드뱅크 대표인 에릭 쿠퍼는 “40년 역사상 하루 단위 가장 큰 규모의 배급이 이뤄졌다”며 “매우 힘든 하루였다. 이렇게 한꺼번에 수요가 몰린 것을 처음이다”고 말했다. 푸드뱅크 측은 1만 가구에 음식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6000가구는 푸드뱅크 웹사이트에 사전 등록을 했지만, 나머지는 음식을 구하기 위해 추가로 몰려든 것이다.

빗속에서 쓰레기 봉투를 쓴 후아나 고메즈(왼쪽 둘째)가 9일 캘리포니아 반 누이스의 푸드뱅크 앞에서 식량을 받기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빗속에서 쓰레기 봉투를 쓴 후아나 고메즈(왼쪽 둘째)가 9일 캘리포니아 반 누이스의 푸드뱅크 앞에서 식량을 받기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반 누이스의 푸드뱅크 앞에도 수많은 차량과 시민들이 빗속에서 길게 줄을 섰다. 기다리는 동안 비를 피하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쓴 시민들도 보였다.

푸드뱅크 관계자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 누이스의 푸드뱅크 앞에서 실직자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고 있다. [AP=연합뉴스]

푸드뱅크 관계자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 누이스의 푸드뱅크 앞에서 실직자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대기 줄에 서 있던 후아나 고메즈(50)는 “아이가 여섯이다. 먹을 것이 없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남편이 실직해서 집세를 낼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푸드뱅크는 이날 16kg짜리 쌀, 렌즈콩, 냉동 닭고기, 오렌지, 기타 식품 등을 2500여 가구에 나눠 줬다.

푸드뱅크 관계자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 누이스의 푸드뱅크 앞에서 실직자들에게 나눠줄 식량 상자를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푸드뱅크 관계자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 누이스의 푸드뱅크 앞에서 실직자들에게 나눠줄 식량 상자를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1만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자원봉사자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푸드뱅크에서 실직자들에 나눠줄 식량 상자를 정리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자원봉사자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푸드뱅크에서 실직자들에 나눠줄 식량 상자를 정리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주간 1680만 명이 실직했다고 전했다. 지난 3주간 대략 미 근로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경제학자들은 4월 말까지 실업률이 15% 가까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 2월 실업률은 113개월 일자리 증가세에 힘입어 3.5%를 기록했었다.

변선구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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