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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일 "대체 검찰이 감찰받을 이유 뭔가" 채널A 녹취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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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 변호사, 유재일 정치평론가, 김봉석 성신여대 법학과 교수(왼쪽부터)가 지난 2월 중앙일보에서 토론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이민석 변호사, 유재일 정치평론가, 김봉석 성신여대 법학과 교수(왼쪽부터)가 지난 2월 중앙일보에서 토론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유튜브에서 대표적 친문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다가 최근 반문으로 돌아선 유재일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채널A 기자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측근 사이에 오간 녹취록을 공개했다. 유씨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도대체 어떤 부분 때문에 검찰이 감찰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10일 유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채널A 기자와 이철 전 VIK 대표의 측근은 지난 2월 24일 통화로 시작해 3월 말까지 수차례 만남과 통화를 한다. 이철 전 VIK 대표와 편지를 주고받은 A기자 외에 또다른 채널A 소속 B기자도 측근을 만나는 데 동행했다.

이철 전 대표의 측근은 2월 24일 “이철 전 대표에게 편지를 받고 전화를 했다”며 처음으로 A기자에게 연락했다. 이 전 대표는 2011년부터 4년 동안 금융당국의 인가 없이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약 3만명에게서 7000억원을 끌어모은 혐의로 작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을 확정받아 복역 중이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은 첫 통화에서 “검찰하고 교감이 있어서 이렇게 하시는 건가”라고 묻자 A기자는 “교감 가지려면 가질 수 있고,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근이 MBC 보도를 통해 제기한 현직 검사장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이용해 이 전 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으로 취재했다고 보도했다.

녹취록에서는 이 전 대표의 측근이 먼저 윤 총장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C 검사장의 실명을 거론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측근이 “C 검사장 목소리를 아는 것도 아니고 어떤 사람인지에 사실 잘 모른다”고 하자 A기자가 “그 사람들도 그렇게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며,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나 어떤 검사장인지 특정해 말하지는 않았다.

채널A 기자와 이철 전 VIK 대표 측근이 지난 2월 만난 대화 녹취록 중 일부. 가림 표시를 한 부분이 C 검사장 실명이다. [사진 페이스북]

채널A 기자와 이철 전 VIK 대표 측근이 지난 2월 만난 대화 녹취록 중 일부. 가림 표시를 한 부분이 C 검사장 실명이다. [사진 페이스북]

또 측근이 “C(검사장)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A기자님이 한번 검색해보라고 하셔서 해주고 나서 그 검색을 해봤다”고 하자 A기자는 “자꾸 특정인 언급을 하시는데 C가 됐건 누가됐건 저는 그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도 답했다.

채널A 김재호·김차수 공동대표는 지난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의 ‘채널A 재승인과 관련한 의견청취’에 참석해서도 “녹취록은 A4 반페이지로 정리돼 있으나 MBC 보도 내용과 일부 다른 내용이 있어 조사 중”이라며 “녹취록에 있는 검찰 관계자가 언론에 나온 검사장인지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취재 기자가 다른 조사에서는 녹취록 내용이 여러 법조인으로부터 들은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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