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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을 자주하면 건강엔 어떨까?

중앙일보

입력

한때 정액한정설이 통용된 적이 있다. 정액한정설은 남자가 태어날 때 이미 평생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액의 양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액 한정설은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

나이를 먹게되면 내분비기능과 세포기능이 저하되어 정액의 양이 줄어들 수 있지만 정액의 풀(Pool)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규칙적이고 건전한 섹스로 주기적인 사정을 이루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외신에 의하면 영국의 사우스 웨일스에 사는 45-59세 남성 918명을 대상으로 1983년부터 10년간 조사연구에 의하면 가장 많은 사정횟수를 보인 남성이 가장 적은 사정횟수를 보인 남자에 비해 사망 위험도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직 종족보존 수단으로서의 사정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문헌은 없지만 사정과 장수의 강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조사였다.

그 외에도 듀크대학의 25년간 연구결과와 1981년 스웨덴의 한 연구에서도 성생활을 일찍 중단한 남자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다. 성생활이 생활의 만족감을 향상시키고 대인관계를 원활케하여 장수에 도움이 되기때문이라고 한다.성의학자 테레사 크레이크 박사에 의하면 성생활이 건강에 좋은 10가지 이유는

1)효과적인 운동수단이다.
2)세포의 산소 이용율을 증가시킨다.
3)남성 호르몬 분비시켜 근골겨계를 단련시킨다.
4)건강에 유익한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혀주고 총콜레스테롤도 약간 낮춰 준다.
5)관절통,두통을 줄이는 통증해소 작용이 있다.
6)오그가즘과 사정직전에 DHEA의 혈중 농도가 올라간다.
7)전립선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켜 전립선 질환을 예방한다.
8)섹스 후의 나른함과 만족감은 정신 및 심장건강에 좋다.
9)애정어린 접촉으로인한 옥시토신 분비로 성생활이 원활해진다.
10)여성 호 르몬을 증가시켜 질이 부드러워지고 심장병이 예방된다.

◇ 사정의 메카니즘

남성 성반응의 생리적 이벤트인 발기, 누정(漏精;emission), 사정(ejaculation), 극치감 (orgasm)은 상호 밀접한 연관성이 있지만 병적 상황에서는 각각 독립적인 현상이다. 오르가즘은 대뇌에서 감지되는 독특하고 강렬한 경험이며 개인차가 많다.
그러나 생리적 메카니즘은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심리적 상황이나 성욕(libido), 삶의 스타일(life style)이 정액 방출과 사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누정(漏精)과 사정 그리고 오르가즘은 하나의 이벤트로 생각해 왔으나 실제론 각각 별개의 현상이다.

누정이란 부고환과 정관의 수축으로 시작되며 이 수축성 파동이 성숙된 정자를 후부 요도로 밀어 짜내는 현상이며 사정은 전립선의 율동적 수축과 사정 근육의 강력한 수축으로 정액덩어리가 체외로 힘차게 사출되는 현상이다.

흔히 남자가 정액을 사출하기 직전에 요도 뒷쪽에서 액체가 모이는 것 같은 느낌을 감지하면서 사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사정 절박감을 갖게 되는데 이 시점이 바로 누정의 순간이다.

누정의 순간에는 정액과 소변이 섞이지 않도록 방광의 출구가 자동으로 닫히고 요도 괄약근까지 순간적으로 폐쇄되어 후부 요도 공간을 밀폐시킨다.

정자가 밀폐된 후부 요도 공간 내부로 밀려나오면 후부 요도를 확장시켜 일종의 압력실 효과(pressure chamber effect)를 나타내며 이 압력실 효과가 사정 절박감으로 감지되어 사정반사의 방아쇠를 당기게 된다.

즉시 전립선, 정낭, 요도 주위의 모든 근육들이 일시에 수축되고 요도괄약근이 열려 정액 덩어리가 몸밖으로 분출된다.

이것이 바로 사정이다. 이때 정액의 사출력은 요도 끄트머리에서 30-60 cm 정도의 세기이며 오르가즘시 느끼는 쾌감의 일부는 바로 사출되는 정액의 양(semen bolus)과 요도를 확장시키는 정도와 관련이 있다. 이와 같은 누정과 사정은 일차적으로 교감 신경에 의해 저절로 콘트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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