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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혈전엔 스텐트성형술이 효과 최고

중앙일보

입력

심장으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가장 흔히 시행되는 혈관성형술(血管成形術)은 풍선보다 금속코일(스텐트)을 쓰고 여기에 혈전용해제 투여를 병행하는 것이 훨씬 치료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과장 엑 토폴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그동안 풍선과 스텐트중 어느것이 효과가 나은지를 둘러싸고 전문의들간에 견해가 일치되지 못했으나 2천3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년에 걸쳐 실시한 비교분석 결과 스텐트를 쓰고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혈관성형술은 작은 풍선을 카테터(導管)에 달아 혈관의 좁아진 부위까지 밀어넣은후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뚫어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수술을 받아도 환자의 40%가 재협착을 일으키기 때문에 최근에는 풍선대신 스텐트를 많이 써 미국에서는 전체 혈관성형술 환자의 75%에게 시술되고 있다.

스텐트는 풍선보다 재발협착률은 낮으나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시킨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데다 작년에는 환자가 수술후 1개월안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연구보고서까지 나와 그 효과가 의문시되어 왔다.

그러나 토폴 박사는 자신도 처음에는 스텐트 시술을 반대했으나 이번 조사분석에서 증거가 확실히 나타났기 때문에 태도를 바꾸게 되었다고 말했다.

토폴 박사는 2천399명의 동맥협착 환자를 같은 수자로 3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에겐 스텐트 혈관성형술과 함께 널리 사용되는 혈전용해제 레오프로를 병행투여하고 B그룹에게는 스텐트 혈관성형술만, C그룹에게는 전통적인 풍선 혈관성형술을 시행하고 1년에 걸쳐 그 경과를 지켜보았다.

결과는 사망률이 A그룹 1%, B그룹 2.4%, C그룹은 B그룹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A그룹의 사망률이 B나 C그룹에 비해 60%나 낮다는 것을 뜻한다.

토폴 박사는 협착재발률도 A그룹이 다른 그룹들에 비해 18% 낮았다고 밝히고 스텐트 삽입과 혈전용해제가 어울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심장재활 전문의 마이클 리스 박사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면서 ´우리는 이처럼 확실한 자료가 나오기를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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