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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투약 혐의 휘성, 구속영장 기각 "도주 우려 없다"

중앙일보

입력

가수 휘성. 뉴스1

가수 휘성. 뉴스1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38)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안동지원, 판매책 1명은 구속 #휘성, 앞서 두 차례 쓰러진 채 발견

 7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가수 휘성의 구속영장을 "도주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마약 관련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휘성이 프로포폴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휘성을 소환해 조사했다. 휘성은 프로포폴 투약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경찰청은 보완 수사를 한 후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휘성이 최근 화장실에서 수면마취제류를 투약해 쓰러진 채 발견되는 등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휘성 사건과 관련해 프로포폴 판매책 1명을 구속했고, 프로포폴 출처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휘성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이 휘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데려다 조사했다. 현장에는 비닐봉지와 주사기 여러 개, 액체가 담긴 병 등이 발견됐다. 휘성도 의식이 있는 상태로 화장실에 누워있었다.

 경찰은 휘성을 대상으로 마약류 투약 여부를 파악하고자 소변검사를 했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은 휘성이 사용한 약물이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수면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로 판단했다. 일단 귀가 조처된 휘성은 이틀 만에 또 약물을 투약하고 쓰러졌다. 휘성은 지난 2일 밤 9시 15분쯤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 1층 화장실에서 잠든 상태로 발견됐다.

 에토미데이트는 백색의 전신 마취제로 효능과 용법이 프로포폴과 유사하다. 프로포폴은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만,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만 관리되고 있다. 약사가 아니면서 의사 처방 없이 에토미데이트를 구해 휘성에게 판매한 20대 남성 A씨는 긴급 체포됐다.

안동=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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