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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부산 초라” 김대호 “3040 무지” 잇따른 실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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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선거전에 나선 여야에서 6일 막말과 실언 논란이 잇따랐다. 이날 부산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데 왜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지역 폄하’ 논란을 불렀다.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를 거론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김우석 통합당 선대위 상근수석대변인은 “초라한 것은 부산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표”라며 “이 대표가 부산을 초라하게 느꼈다면 왜 그렇게 됐는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먼저 물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낙연·황교안 방송 토론서 격돌 #“세계가 칭찬” vs “최초 방역 실패”

미래통합당에선 이날 오전 김대호(57) 서울 관악갑 후보가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데, 30~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발언해 ‘세대 폄하’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60·70대에 끼어 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며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즉각 “국회의원 후보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오만한 발언”(박성민 민주당 청년대변인)이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했다.

이날 이낙연 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통합당 후보가 처음으로 맞붙은 방송 토론회에선 이 후보가 사전 리허설에서 ‘우한 코로나’라고 표현했다가 본토론에서 코로나로 바꾸는 일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리허설 도중 “‘우한 코로나’로 하루하루 고통과 불안을 겪는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이 후보 캠프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가 시인했다. 이 후보는 이후 “리허설에서 의미 없이 음성 테스트를 한 것뿐”이라며 “다른 때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우한 코로나’ 표현을 거부해 왔다.

4·15 총선의 대표주자인 두 사람이 맞붙은 토론회에서 황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며 “최초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가 한국을 칭찬한다”고 응수했다. 공세를 계속한 황 후보는 “조국 전 법무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을 향해 (이 후보가)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가 ‘마음의 빚이 없다’며 조국을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지원책과 관련해 “황 후보와 소속 정당은 오락가락했다”고 꼬집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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