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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중앙일보

입력

밤에 잘들기가 어렵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을 불면증이라 합니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밤에도 괴롭지만 다음날 졸리고, 피곤하며, 정신집중이 안되므로 낮시간에도 몹시 괴롭습니다.
밤에 잠을 못자면, 다음날 피곤하고 졸린데, 다음날 밤에 또 잠을 잘 수가 없는 것은 수수께기와 같이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다행히 최근수면의학의 발전으로 이런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

1. 불면증의 종류는?

불면증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합니다. 가장 흔하게는 하루나 이틀동안 못자는 것이고, 종종 이것이 몇 주, 몇달, 몇년동안 계속되기도 합니다.

(1)일시적인 불면증(Transient insomnia)

단지 몇일 동안 잠을 못자는 것을 말합니다. 이 형태는 대개 흥분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예를 들면 중요한 시험이나 운동시합을 앞둔 학생, 사업상 중요한 만남을 앞둔 사람, 부부싸움을 한 후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잘시간 가까이에 격렬한 운동을 한다거나, 열병을 앓는 경우에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합니다.

(2)단기성 불면증(Short-term insomnia)

직장이나 집에서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 2-3주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자는 것을 말하며, 대개 스트레스가 없어지거나 거기에 적응이 되면 정상수면을 회복합니다.

(3)만성 불면증(Chronic insomnia)

몇개월이상 지속되는 불면증으로 한국인 전체의 약 15-20%가 만성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항상 잠에 대하여 많은 걱정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나 걱정거리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중 반이상에서 수면중 호흡장애나 근육운동 장애 등의 신체적인 문제가 원인입니다. 따라서, 수면장애클리닉을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2.불면증의 원인은?

불면증은 열, 두통, 복통 등과 같은 증상이지 병명이 아닙니다.
따라서, 불면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입니다.

(1)심리적 요인

① 불면증에 취약함 : 어떤 사람들은 자주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듯이 일부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있을 때 불면증을 겪기 쉽습니다.

② 지속적인 스트레스 : 결혼생활의 문제, 만성적인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나 노인이 집에 있을 때, 성격에 맞지 않고 경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직장에 다닐 때 등과 같이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있으면,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③ 정신과적인 문제 : 불면증, 특히 새벽에 일찍 깨는 것은 우울증의 가장 흔한 증상중 하나입니다. 불안증, 정신분열증, 또는 다른 정신질환은 불면증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2. 생활스타일(Life style)

(1)흥분성 음료나 약 : 커피, 홍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잠에 들기 어렵게 하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합니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도 뇌를 흥분시켜서 잠에 들기 어렵게 합니다. 감기약, 천식약, 체중줄이는 약 등에 들어있는 성분도 잠을 설치게 합니다.

(2)술 : 자기전에 마시는 한잔의 술은 잠에 드는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잠을 더 설치게 합니다.

(3)불규칙적인 수면시간 : 주말마다 늦게 잠이 들거나 밤낮을 교대로 근무하는 사람은 숙면을 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항상 같은 시각에 잠자리에 들고, 깨는 것은 잠을 잘 자게 해주고, 낮에는 상쾌하게 깨어 있도록 합니다.

(4)활동이 적은 생활습관 : 조용하고 제한된 생활을 하는 사람은 낮 시간에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밤에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습니다.

(5)스스로 만들어가는 불면증(Learned insomnia) : 스트레스가 있을 때 잠을 못자는 사람들은 항상 다음날 낮시간에 어떻게 지낼지를 걱정합니다. 밤마다 잠을 잘자기 위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더 정신을 또렷하게 하며, 잡생각이 다시 시작되게 합니다.

오히려 잠을 자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 예를 들면 신문을 읽거나 TV를 보고 있을 때 잠에 쉽게 듭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들의 치료는 수면습관을 고치고, 동반되는 잠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6)수면제 남용 : 수면제를 매일 복용하시면, 몇 주후에는 효과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제를 복용하다가 갑자기 중단하면 오히려 불면증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면장애 전문의와 상의하면서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3. 환경적인 요인(Environmental Factors)

(1)소음 : 자동차, 비행기,TV 소리는 잠을 방해합니다.
(2)빛 : 눈을 감고 있어도 밝은 빛은 눈꺼풀을 통과하여 시신경에 감지되므로 잠을 방해합니다.

4. 신체질환(Physical illness)

(1)수면무호흡증 : 잠잘 때 반복적으로 숨이 멈추는 현상을 수면무호흡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자는 사람을 수십번, 수백번 짧게 깨웁니다. 잠을 매우 설치게 되지만 아침에는 깬 사실을 대개 기억하지 못합니다.
수면무호흡은 나이가 들수록 더 잦아집니다. 치료법으로 지속적 기도 양압술(CPAP:Continious Positive Airway Preaaure) 이 있습니다. 코로 공기를 불어넣어서 수면중에 기도가 계속 열려있게하는 치료법입니다.

(2)수면중 주기적 수족 움직임증(Periodic Limb Movement Disorder):잠을 자는 동안에 발이나 다리가 1-2초 짧게 움직이는 것으로 대개 약 30초 간격으로 움직입니다. 불면증으 약 15%에서 이것이 원인입니다. 수면무호흡과 같이 밤에 자주 깨며 노인에서 더 자주 발생합니다. 치료는 약물요법, 운동, 온수로 목욕을 하는 것 등이 있으며, 철분부족이 원인일 경우는 철분을 섭취하여야 합니다.

(3)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 : 전 인구의 약 5%에서 발생하는 불면증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휴식이나 잠을 자기 위하여 누우면 대개 무릎과 발목사이가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하고 기분 나쁜 느낌(벌레가 기듯이 스멀스멀함, 잡아당기는 느낌, 따끔거림, 피부아래가 씰룩거림 등)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다리를 움직이거나 일어나서 걸어야 합니다. 특발성으로 발생하거나 중추신경계 질환, 말초신경장애, 만성 술중독, 철분결핍성 빈혈, 임신, 당뇨병 등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4)수면중 지속적인 각성뇌파 : 이것은 잠에 즐어도 깨어 있을 때 나오는 뇌파가 계속하여 섞여서 기록되는 현상으로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게 느끼며, 비회복성 수면(non-restorative sleep)이라고도 부릅니다.

(5)위-식도 역류(Gastroesophageal Reflux) : 수면중에 위의 내용이 식도로 역류되면,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되어서 여러번 깹니다. 기침을 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막힘을 느낍니다. 침대의 머리부분을 15-20cm 높이면 역류를 방지할 수 있고, 약물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5. 언제 의사를 찾아가야 합니까?

불면증이 한달이상 계속되고, 주간활동에 지장이 있다면, 수면장애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합니다. 자세한 병력, 이학적 검사, 수면다원검사 등이 원인을 찾는데 필요합니다. 배우자나 동료에게 자기가 잠잘 때 코를 고는지와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 등을 상세히 물어보아야 합니다.
몇몇 불면증은 올바른 정보와 교육만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정확한 진단이므로 수면장애전문클리닉의 진료를 추천합니다.

6. 수면제가 도움이 됩니까?

수면제가 잠을 자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면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일시적입니다. 또한, 수면무호흡이 원인인 불면증에는 수면제 복용이 매우 위험합니다.특히 술을 마신 후에는 절대로 수면제를 복용하시기 전에 수면장애전문의와 꼭 상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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