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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의 검사

중앙일보

입력

25-35세 정도의 정상적인 부부가 규칙적인 성관계를 가질 때 매월 임신할 수 있는 확률은 약 20-25%입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부부라면 6개월이내에 약 70% 가량이, 1년 후에는 약 85-90%가량이 임신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성관계를 갖는데도 1년이 지나도록 이신이 되지않으면 불임증검사를 받아야합니다. 그러나 35세이후에는 수정 및 임신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므로 6개월이내에 임신이 되지않으면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1-2개월 동안은 병원을 4-5회 방문하게 됩니다.

불임증검사는 우선 문진으로 시작합니다. 결혼 기간과 피임여부(임신시도기간을 알기 위해 피임여부 및 기간을 알아야 합니다),월경력, 분만 또는 유산경험, 개복 수술경험이나 그 밖에 중요한 병력 및 복용약물 등에 대한 정확한 사전 지식은 불임증의 원인을 찾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때문입니다. 문진이 끝나면 골반진찰을 통해 자궁의 모양, 크기, 위치, 그리고 자궁과 주위조직의 유착여부, 난소에 물혹이나 난소 종양이 있는 지의 여부를 촉진(손가락을 환자의 몸에 대어 진찰하는 진찰법의 한가지)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질식초음파나 복식초음파로 골반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불임증검사가 시작되면 여성은 우선 채혈한 혈액으로 유즙 분비 호르몬 및 갑상선조절 호르몬 검사를 하고, 남성은 정액검사를 합니다. 그 후 자궁 난관 조영술은 대개 생리 제 7-12일에, 성교 후 정액검사는 생리 제 10-16일에 시행합니다. 또한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복강경 및 자궁경검사를 생리 제 7-12일에 자궁내막검사를 생리 제 22-26일에 실시합니다. 불임증검사는 대개 1-2개월이 걸리며, 이간 동안 병원을 4-5회 방문하게됩니다.

복강경 및 자궁경검사는 대개 마취가 필요하지만, 그 밖의 검사는 거의 통증이 없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없으며 검사 자체도 비교적 간단합니다.

★ 남성이 먼저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액검사는 2-3일간 금욕한 뒤 시행합니다.

불임증 부부는 먼저 정액검사부터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절차가 다른 검사에 비해 간단할 뿐 아니라 정액검사 한 가지만으로도 불임증의 원인이 남성과 여성 가운데 어느쪽에 있는지 밝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액검사를 하기위해서는 2-3일간 금욕이 필요합니다. 정액은 자위행위를 하여 채취하는데, 반드시 소독한 채취컵을 사용해야 하며 병원이 아닌 곳에서 채취하는 경우에는 1시간 안에 검사실로 보내져야 합니다. 정상적인 정액검사 소견은 정액의 양이 2-5ml, 정액 1ml 당 정자수 2천만마리 이상, 정자의 운동성 50% 이상, 정상형태의 정자가 50% 이상,1ml 당 백혈구수 1맥만 이하여야 합니다. 정자의 생산은 세균감염, 약물, 열병, 흡연 등의 영향을 받는데, 이러한 요인들은 수주 내지 수년 동안 정자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액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정액검사결과는 주마다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비정상 소견을 보일 때는 1-3개월 간격으로 다시 검사합니다. 재검에서도 계속 이상 소견을 보일 때는 비뇨기과적 진찰, 호르몬 검사, 정관 X선 조영술, 고환 조직 검사, 면역학적 검사 등을 실시해 불임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비뇨기과적 진찰

비뇨기과적 진찰이란 고환을 촉진하여 고환의 부피가 20cc이상인지, 보통 이상의 단단함을 유지하는지,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정맥이 확장되어 생기는 정맥류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호르몬 검사

정액검사 결과, 정자의 숫자가 1ml 당 5백만마리이하이면 채혈을 하여 남성의 난포자극호르몬, 황체형성호르몬,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유즙 분비 호르몬을 검사합니다. 이 검사의 목적은 뇌하수체의 이상이나 고환 자체에서 정자 또는 남성호르몬을 생성하지 못하는 원발성 고환 부전증, 정관폐쇄 등을 감별해 진단하는 것입니다.

정관 X선 조영술

정자를 수송하는 수송관의 어느 부위가 막혔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요도를 통하여 조영제를 주입한 후 X-레이로 정관을 투시해봅니다.

고환 조직 검사

고환의 크기나 난포 자극 호르몬의 수치가 모두 정상인데도 무정자증일때 주로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국소마취 상태에서 음낭 및 고환막을 절개해 고환조직을 채취한 다음 고환에서의 정자 생성 여부를 확인합니다.

항정자 항체 검사

정자의 활동성이 매우 떨어져 있거나 정자끼리 서로 응집되어 있는 경우에는 정액이나 혈액을 채취해 항체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항정자 항체 검사를 실시합니다.

★ 여성측 검사의 기본은 배란검사입니다.

배란 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서 기초 체온표검사, 자궁 경관 점액 검사, 호르몬 검사, 초음파검사, 자궁내막검사를 통해 배란유무를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기초체온표검사

매일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기초체온을 측정해서 기록하면 배란 후 황체 호르몬에 의해 체온이 증가하는 고온기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배란 유무를 알 수 있다는 데 착안한 검사입니다. 여기서 기초체온이란 충분히 수면을 취한 다음에 잰 체온을 말하며, 월경 주기시작일부터 다음 주기 시작일까지 꾸준히 기록해야 합니다. 따라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여성은 잠자기 전에 머리맡에 체온계를 두었다가 잠에서 깨자마자 누운 상태에서 체온계를 약 3분간 혀 밑에 넣어 체온을 측정한 다음 측정결과를 기초체온계표에 기록하면 됩니다. 또 체온뿐만아니라 성관계가 있었던 날, 체온의 변화를 일으키는 감기, 염증, 불면증, 소화불량 등의 사항도 체온 그래프 아래쪽 특기 사항란에 기록해야 합니다.

배란검사

배란이 될 때 자궁 경관 점액의 분비량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하거나 생리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여성 호르몬 또는 황체 호르몬 등을 측정하면 배란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리주기에 따라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 자궁내막의 조직을 검사해도 배란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란 초음파 검사

배란 초음파 검사는 생리 초기부터 배란될 때까지 난포가 성장하는 과정을 초음파로 검사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배란일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부부관계 혹은 자구내 인공수정을 시행할 때 임신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할 때 배란 초음파 검사와 호르몬 검사를 병행하게되면 난자 채취일을 결정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질식 초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방광을 채우지 않아도 되므로 소변을 참아야 하는 불편은 없습니다. 검사는 보통 생리 11-12일째부터 배란이 될 때까지 하는데, 생리 주기가 짧거나 긴 사람은 검사 시작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배란초음파검사를 하면 배란뿐 아니라 자궁근종, 자궁기형, 자궁 내막 증식증, 난소 종양 등의 부인과 질환도 동시에 알 수 있습니다.

자궁 나팔관 X선 조영술

자궁 경부를 통해 X-레이에 투시되는 약물을 주입한 다음 X 선으로 자궁과 나팔관을 투시해보는 검사로 자궁 유착, 자궁 기형, 자궁강내 종양 및 나팔관의 소통성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교 후 정액 검사

성교를 하고 나서 대략 2-10시간 후에 자궁경관정액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정자의 활동성을 관찰해보는 검사로서, 정자의 이상이나 자궁경관 점액의 이상, 면역학적인 요인에 의한 불임증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복강경 검사

내시경을 통해 복강 안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나팔관이 폐쇄되었거나 유착되어 나팔관 재생수술을 한 경우에는 임신 성공율이 얼마나 될지 그 예후를 복강경 검사로 판정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불임증 검사로는 불임증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경우, 이 검사를 통해 불임증의 원인(자궁내막증이나 골반강 내 유착)을 규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강경검사는 자궁 나팔관 X선 조영술상 나팔관폐쇄, 나팔관 부위 유착 등이 의심될 때, 초음파검사상 복강내에 이상 소견이 발견될 때,또는 병력상 자궁내막증이 의심되거나 원인 불명으로 임신이 되지 않을 때에 시행합니다. 시술방법은 전신마취를 한 후 배꼽 바로 밑의 피부를 절개하고 탄산가스를 주입해서 배를 부풀린 다음 복강경을 삽입하는 것으로, 복강내의 모든 장기를 관찰한 후 이상 유무를 확인하여 수술을 결정합니다.

자궁경 검사

직경 3mm 정도의 가느다란 자궁경을 자궁 경부를 토해 자궁에 삽입한 후 자궁 속을 눈으로 직접 관찰하는 내시경 검사입니다. 검사하는 중에 이상이 발견되면 자궁경을 통해 직접 수술할 수도 있는 새로운 검사법으로서, 자궁기형, 자궁내 유착, 자궁강내 종양, 자궁 내막의 이상, 원인 불명으로 인한 불임등의 경우에 시행합니다.

호르몬 검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유즙분비호르몬이나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이상은 배란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배란 후 황체에서 분비되는 황체호르몬이 부족한 경우에도 착상에 지장이 있거나 계속적인 자연유산이 될 수 있으므로 채혈을 통해 검사를 합니다. 무월경이나 조기 폐경 증후를 보이는 경우에는 채혈을 하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난포자극 호르몬과 황체 형성 호르몬,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을 측정합니다.

자궁내막 검사

생리 2-4일 전에 가느다란 관을 자궁에 삽입하여 자궁내막의 조직을 흡입, 채취한 다음 병리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이 검사는 자궁 내막에 결핵이나 만성 염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궁내막주기와 생리주기는 잘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합니다.

글:서울 산부인과 정동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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