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규암성결교회 신도 코로나 확진… 아내 이어 남편도 감염

중앙일보

입력

충남 부여군 규암성결교회에서 신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또 감염됐다. 이에 따라 규암성결교회 확진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일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둘째)가 부여보건소를 방문해 박정현 부여군수(왼쪽 첫째)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 2일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둘째)가 부여보건소를 방문해 박정현 부여군수(왼쪽 첫째)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와 부여군은 규암성결교회 신도인 A씨(71)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1일 먼저 확진된 B씨(63·여)의 남편이다. 부여지역 확진자는 모두 11명이 됐다.

70대 신도 자가격리 중 증상 나타나 검사 #교회 관련 감염 9명, 부여 전체 확진 11명

A씨는 아내인 B씨가 ‘양성’ 판정을 받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 1일 이뤄진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3일부터 구토와 오한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나 5일 오전 재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양성’으로 나왔다.

방역 당국은 A씨를 공주의료원으로 이송하고 역학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부여 규암성결교회에서는 지난달 24일 40대 신도 부부가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부목사(39) 등 8명이 연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5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성당에 미사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충남도]

5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성당에 미사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충남도]

부여군은 애초 40대 신도 부부의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지만, 확진이 이어지자 신도 340명 전원으로 검사를 확대했다. 40대 신도 부부 가운데 아내인 C씨(43)는 지난달 22일 예배에 참석했으며 같은 시간에 예배를 본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당국에 따르면 규암성결교회는 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현장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예배에는 신도 190명이 참석했다. C씨는 22일에는 아침과 저녁 예배에 모두 참석했고 21일에도 교회에 나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여에서는 규암성결교회 신도 외에도 지난달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영국인(34)과 피아노학원 강사(45·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여군은 자가 격리에 들어간 접촉자를 대상으로 담당 공무원이 1대 1로 관리·감독할 방침이다.

충남 부여군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승용차를 타고 온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 부여군]

충남 부여군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승용차를 타고 온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 부여군]

박정현 부여군수는 “자가격리 대상자는 코로나19 감염전파 고위험군인만큼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며 “종교단체 행사와 집회를 자제하고 군민 모두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부여=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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