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권고 무시한 현장예배···규암성결교회 확진자 7명으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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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의 규암성결교회 신도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7번째 확진이다.

규암성결교회 출입구. 프리랜서 김성태

규암성결교회 출입구.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도는 규암성결교회 신도 A씨(78·여)와 B씨(50·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규암성결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7명으로 증가했다. 부목사 1명과 신도 6명 등이다. 이들 모두 정부가 ‘현장 예배 자제’를 권고했던 지난달 22일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들이다.

지난달 22일 예배 참석 신도 무더기 '양성' #부여군, 예배 참석 신도 190명 전원 검사 #규암성결교회 "주민께 죄송" 사과문 보내

규암성결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맨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달 24일이다. 신도인 C씨(48)와 아내 D씨(45)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확신이 시작했다. 이어 27일 부목사(39)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0일과 31일에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부여 규암성결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배에는 신도 190명이 참석했다. D씨는 22일에는 아침과 저녁 예배에 모두 참석했고 21일에도 교회에 나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오른쪽 둘째)가 규암성결교회 신도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부여군]

지난 1일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오른쪽 둘째)가 규암성결교회 신도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부여군]

규암성결교회 신도 190명의 검사를 위해 부여군은 보건소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2일까지 검사를 마칠 예정이다. 검사 이후 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가며 담당 공무원이 1대 1로 관리·감독을 하게 된다.

부여에서는 규암성결교회 신도 외에도 지난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영국인(34)과 피아노학원 강사(45·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자가격리 대상자는 코로나19 감염전파 고위험군인만큼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며 “종교단체 행사와 집회를 자제하고 군민 모두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신도와 부목사 등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부여 규암성결교회가 부여군에 보낸 사과문. [사진 부여군]

신도와 부목사 등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부여 규암성결교회가 부여군에 보낸 사과문. [사진 부여군]

부목사와 신도 등 7명의 확진자가 나온 규암성결교회는 2일 오전 부여군청에 ‘사과문’을 보내 부여군민에게 사괴의 뜻을 전달했다. 교회 담임목사는 “물의를 일으킨 점 백배 사죄한다. 적극적으로 코로나 예방에 대처하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며 “당국화 힘을 합해 지역민의 건강의 챙기고 청정부여를 만들기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지역 확진자는 133명이다. 천안이 103명으로 가장 많고 아산 9명, 서산 8명, 부여 9명, 홍성 2명, 계룡과 태안이 각각 1명씩이다.

부여=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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