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4기' 전여옥 생환 보고…"수술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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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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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수술 후 근황을 알렸다. 그는 "2024년은 제 인생에 없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2024년 6월 4일 여러분들께 '생환 보고'를 드린다"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저와 같은 대장암 4기 환자분들에게 '희망의 증거'를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암은 1기, 2기, 3기, 4기 이렇게 있다. 말기 암하고 4기암은 다르다"며 "말기 암은 모든 치료를 했지만 더 이상은 듣지 않는 것을 말기 암이라고 한다. 말기 암은 (삶을) 정리를 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대장암 4기였다. 이미 발견됐을 때 간에 전이가 된 상태였다"며 "평생을 살면서 그렇게 운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굉장히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라서 별로 걱정 안 하고 '뭐든지 잘 될 거야' 밝고 좋은 면만 생각했다. 암을 진단받을 때도, 암 검사를 할 때도 '그냥 용종이 있어서 검사 도중에 뗄 수 있을 거야' 뭐 이렇게 생각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그런데 4기 암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입원해서 온갖 검사를 다 했다. (검사를 마치고 첫 식사를 하는데) 소화기 내과 교수님이 오시더니 괴로운 표정으로 '수술을 할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 이미 간에 전이가 돼서 수술할 수 없다며 항암 치료를 받는 게 좋겠다고 하시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때만 하더라도 항암이라고 하니 너무 무섭고, 고통스러웠다. 제가 암이라고 진단받았을 때 제 인생도 파란만장해서 '아 이제 쉬어도 되겠구나' 처음엔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뭘 살겠다고 하냐. 그냥 치료하지 않고 조용히 살면서 우리 아들하고만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전 전 의원은 "이후 종양내과에 주치의 선생님이 다시 찾아오셔서 설득하시더라. 당시에 제가 항암 치료 무섭다고 하면서 '제가 살아온 인생이 험난하고 힘들고 고생을 많이 해서 생에 대한 애착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니까 주치의께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거다. 아드님하고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아드님을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시간을 버는 거다'라고 하면서 항암 치료를 받으라고 그러셨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말하는 '현타'(현실 파악)가 왔다. 내가 없으면 우리 아들, 저 어린 것 어떻게 하나. 이 험난한 세상에 물방울 하나 똑 떨어트리고 가는 것은 너무 기가 막힐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아이를 생각하면서 1년 반 동안 밤마다 눈물을 흘렸다. 아들과 함께할 시간을 벌기 위해 꿋꿋하게 항암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한테 유리했던 점은 체력이 좋았다. 살집도 있고 힘이 있었다. 지금은 운동을 못 해서 볼품없어 보이지만 옛날에는 날아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운동을 많이 했던 게 암 환자인 저에게는 기초체력이 됐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번은 주치의 선생님께 '저 언제쯤이면 갈까요'라고 물어보니 '항암을 안 하면 6개월 정도지만, 항암을 하면 2년 정도 어렵게, 이건 요즘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시한부 몇 개월이다, 몇 년이다 이런 얘기 잘 안 한다'고 했다"며 "지난해 12월 15일이 제가 4기 암 판정받고 딱 2년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살아있는 것"이라고 감격했다.

전 전 의원은 "이후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새로운 암세포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주치의께서 '다른 암세포가 보이지 않으니까 수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수술을 받는 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완치는 아니고 생명 연장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엔 어떻게 죽느냐, 인생 마무리를 하느냐는 생각만 했다가 생명 연장이라고 하니 '이제 좀 살아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 보는 외과 의사 선생님께 '애가 어려서 저는 살아야겠다. 수술 잘 해주세요'라고 처음으로 말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솔직히 얘기하면 '나도 살고 싶어 했구나'라는 걸 느꼈다. 이런 시간을 더 갖게 된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더 겸손하게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이 나라와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들과 제 아이를 위해서 더 열심히,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것에 감사하고 '제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찾겠다. 열심히 더 정직하고 반듯하게 살겠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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