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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고민인데 기본이 5%" 배당투자 때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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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증시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던 배당투자가 올 가을 증시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배당을 늘리는 기업이 늘어나는 데다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로 배당투자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50개 우량 배당종목으로 구성된 한국배당지수(KODI)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배당지수 펀드를 출시하고 나섰다.

◇부쩍 증가한 투자 매력=동원증권은 6일 "과거 10년간 10~12월 고배당 종목의 주가가 시장평균을 웃돌았다"며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투자가 마감되는 12월 말보다는 초기 단계인 10월에 미리 사두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유망 배당주로 ▶과거 3년간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예상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5% 이상이며▶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 늘어난 기업을 꼽았다.

특히 올해는 물가 상승분을 빼고나면 실질이자가 마이너스라는 점에서 배당투자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대우증권 오호준 연구원은 "예전에는 금리가 배당수익률보다 훨씬 높아 배당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최근 저금리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은 5% 수준이며, 내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장기업들도 배당에 적극적이다. 현금을 많이 확보해 배당 재원이 늘어난 데다 올봄부터 배당할 때 액면가가 아닌 시가를 기준으로 공시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잇따르는 배당지수펀드=올해 증시에서 배당투자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지난 7월 증권거래소가 개발한 배당지수의 흐름을 좇는 배당지수펀드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대한투자.삼성증권 등이 이미 배당지수펀드를 판매하고 있고, LG투자증권도 6일 '배당지수 인덱스 플러스 알파'를 개발해 배당지수펀드 판매 경쟁에 참여하게 됐다.

배당지수가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배당지수는 7월 21일 도입 이후 지난 6일까지 4.2% 올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3.15%를 1%포인트 이상 앞지르고 있다.

LG투자증권 김기환 상품지원팀장은 "증권사들이 배당지수펀드에 유망 종목을 편입하면서 배당 유망종목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배당지수펀드는 우량 배당종목을 한꺼번에 사는 셈으로 이들 종목을 일일이 고르는 수고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3일부터 배당지수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하면 배당지수 편입종목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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