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애국개미' 자제령…"애정 감사하나 묻지마 투자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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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위험한 주식 투자는 자제하라는 당부를 내놨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개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22조원에 이를 정도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1월 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9조90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2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고객 예탁금도 28조1000억원에서 43조원 규모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손 부위원장은 “우리 기업에 대한 애정과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투자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단순히 주가가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묻지마식 투자’,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 등은 자제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통상 주식시장 활성화에 방점을 둬왔던 금융당국이 이례적으로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에 대한 경고음을 낸 것이다.

손 부위원장은 채권·주식시장안정펀드 가동 계획도 밝혔다. 그는 “채권시장안정펀드 1차 조성분 약 3조원이 4월 1일 납입됐고 2일부터 채권매입을 시작하면서 시장수급을 보완하는 채권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시장안정펀드도 4월 초순 가동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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