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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변형 감자 위장장애 유발

중앙일보

입력

유전자변형 감자가 위장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보고서가 영국의 권위있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돼 유전자변형 식품의 안전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됐다.

이 문제의 연구보고서는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대학의 아프라드 푸차이 박사와 스탠리 이웬 박사가 발표한 것으로 유전자변형 감자를 쥐들에게 먹인 결과 위장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유전자변형 감자에는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락틴이라는 단백질이 들어있는데 바로 이 락틴이 쥐의 위장과 일부 점막을 손상시켰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북미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 콩도 렉틴을 함유하도록 유전조작되었다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차이 박사는 작년 TV프로에서 이러한 주장을 내세워 일부 타블로이드판 신문들이 이를 `프랑켄슈타인 식품´이라는 제목아래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전국적으로 커다란 충격과 논쟁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런데 이번에 랜싯이 푸차이 박사의 연구보고서를 정식으로 전재해 또다시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랜싯은 이 문제의 연구논문을 실은 것은 동료학자들에게 비판할 기회를 준다는 학문적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연구논문을 실을 가치가 있느냐를 둘러싸고 랜싯의 심사위원들간에 논란이 있었으며 이들중 과반수가 찬성해 전재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랜싯은 이 연구논문에 대한 별도의 논평을 통해 실험이 완벽하지 못하며 실험에 이용한 쥐들이 너무 적은 숫자여서 결론을 끌어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 생물공학회인 생물공학-생물과학 연구위원회는 즉각 성명을 통해 랜싯이 유전자변형 식품에 대한 공포심을 부채질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성명은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관한 정책적 결정은 ´중립적인 심판관들이 확인된 신빙성있는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권위있는 학자들로부터 추론적이고 근거가 빈약하다고 판정을 받은 자료와 결론을 공표하는 것은 공개토론을 왜곡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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