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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빠진 자리에 동학개미군단 등장···주가반등 시점은 언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동학개미군단의 꿈은 언제 이뤄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19) 패닉 와중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강력한 매수세력으로 등장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던진 물량을 사들여 뜻하지 않은 증시의 ‘한국화(koreanized)’가 꽤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동학개미군단’의 등장이다.

1일(현지시간) 미 주가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시작됐다.

1일(현지시간) 미 주가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시작됐다.

동학개미군단의 바람은 하루라도 빨리 글로벌 시장이 반등하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달의 시작인 1일(현지시간) 미국 주가는 다시 4% 넘게 추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973.65포인트(4.44%) 추락한 2만943.5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4.09포인트(4.41%) 내린 2470.50에, 나스닥도 339.52포인트(4.41%) 떨어진 7360.58에 장을 마감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미국 위기 사례를 살펴보니, #실물 침체가 끝나기 전에 바닥 찍고 올랐다. #올해 미 침체는 2분기 시작, 3분기 끝이 일반적 예상이다. #미 주가 반등 시점은 멀지 않지만, 전고점 회복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날 방아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30일간의 사회적거리두기 생활지침을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매우 힘든 2주를 앞두고 있다.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특유의 강조화법을 동원해 설명했다.

이날 가파른 하락으로 ‘4월 안정’을 기대하는 심리가 약화했다. 하지만 증권시장 역사를 보면 전형적인 ‘저점(trough) 찾기’ 과정이다. 주가 등 자산 가격은 패닉 순간 장기 평균치 아래로 곤두박질한다.

주가 반등은 순식간에 되 튀어 오르지 않았다. 상당 기간 ‘죽은 고양이 반등(Dead Cat Bounce)’으로 착시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역사를 보면 이 모든 과정이 저점 찾기라는 게 증명돼 있다.

그럼 언제쯤 반등하는 건데?

월스트리트 역사가인 존 스틸 고든은 기자와 인터뷰 등에서 “증시 참여자들은 패닉 순간 망각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며 “바로 주가는 조기경보기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조기 경보기는 100% 엄밀하지는 않지만, 실물경제 침체가 끝나기 전에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글로벌 주가 추락 순간에 대거 매입에 뛰어들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글로벌 주가 추락 순간에 대거 매입에 뛰어들었다.

실제 주가는 위기 초장에 곤두박질한다. 대공황 때 주가는 1929년 10월 추락하기 시작해 직전 고점 기준 86%  정도 떨어진 뒤 저점에 이르렀다. 반면 미 경제사에서 ‘요란한 60년대(Roaring 60s)’의 시작을 알린  60~61년 침체 때는 하락폭이 14%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미 주가는 올 2월 고점에서 30% 넘게 추락했다. 이후 반등과 하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영국 경제분석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 등은 미 경제의 침체가 2분기에 시작된 뒤 3분기(7~9월) 끝 무렵에 되살아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더 악화하면 이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된다.

주가가 반등해도 전고점 회복까지는 시간 걸린다 

CS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2월 고점이 미 기업의 평균 수익력 등에 견줘 버블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2000년 닷컴거품 추락 직후처럼 주가의 저점찾기 기간이 오래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실물경제 침체 기간은 경제상황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파란 막대 그래프는 실물경제가 침체에 빠진 시점에서 저점에 이르까지 기간(개월), 검은 막대 그래프는 S&P500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해 저점을 벗어나기까지 기간이다.

미국 실물경제 침체 기간은 경제상황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파란 막대 그래프는 실물경제가 침체에 빠진 시점에서 저점에 이르까지 기간(개월), 검은 막대 그래프는 S&P500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해 저점을 벗어나기까지 기간이다.

이런저런 정황에 비춰 CS의 휴버트드바르케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추락한 주가가 반등하기까지 시간은 과거 위기  때와 견줘 짧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다만, 과거 위기 때 주가가 반등해 이전 고점 수준에 이르기까지 기간은 짧게는 2개월에서 3년까지 다양했다. 게다가 실물경제의 침체가 끝난 시점에 주가는 전 고점보다 20% 정도 낮았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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