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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까지 신차 뽑으면 세금 최대 143만원 덜 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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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차량 가격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내놓은 세제 혜택도 잘 활용하면 신차 구입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노후차 교체나 친환경차 사면 #개소세 수백만원 추가로 절감 #완성차 업체도 각종 할인 많아

오는 6월 말까지 등록 기간이 10년 이상인 노후 자동차를 말소하고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산 소비자는 최대 600만원의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신차 구매 고객도 최대 143만원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업계 지원을 위해 한시적인 세제 혜택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신차구매

신차구매

국세청은 1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 대책으로 추진 중인 자동차 구매 관련 세제 혜택을 소개했다. 이 제도는 국산이나 수입차 신차를 지난달 1일부터 6월 말까지 구매한 고객에 한해 적용한다. 소비자는 신차를 살 때 내야 하는 개별소비세의 70%를 최대 100만원 한도에서 감면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자동차 출고가격의 5%를 개소세로 내야 했지만, 1.5%만 부담하면 된다는 의미다. 가령 출고가 2000만원짜리 승용차를 사면 기존에는 100만원의 개소세를 내야 했다. 이 금액을 30만원만 내면 된다. 여기에 교육세·부가가치세 등도 감면해 최대 143만원(신차 출고가 2900만원 이상)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등록된 지 10년이 넘은 노후 차를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교체하면 최대 600만원까지 개소세 감면이 가능하다. 노후 차 말소에 100만원, 신차 등록 시 최대 100만원의 개소세 감면 혜택과 함께 친환경차 구입에 따른 추가 감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세금 감면액은 하이브리드차 최대 100만원, 전기차 300만원, 수소차 400만원 등이다.

쉐보레 뉴 스파크.

쉐보레 뉴 스파크.

국세청은 이번 자동차 개소세 감면폭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년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웠던 2018년에 자동차 개소세를 5%에서 3.5%로 30% 인하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개소세 70%를 감면해 1.5% 수준으로 세율이 줄어든다. 강상식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 업계도 소비 활성화를 위한 할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자계 완성차 3사를 중심으로 4월 신차 할인 프로모션이 뜨겁다. 코로나19 여파로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잔인한 4월’을 넘기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외자계 3사의 올해 1~3월 내수 판매는 5만65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637대)보다 6.7% 줄었다. 업계는 코로나19가 확산한 4~5월엔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스파크를 구매하면 10년 자동차세에 상응하는 100만원을 지원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또 말리부·트랙스·이쿼녹스를 사면 취득세(차량가 7%)를 전액 지원한다. 신입생·신입사원·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새 출발 프로모션’을 통해 스파크·트래버스 등을 추가로 20만~30만원 할인해준다. 백범수 한국GM 국내영업본부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고객 혜택 제공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는 이달 G4 렉스턴·코란도·티볼리 등 SUV 모델을 산 소비자에게 무이자 할부(36개월)와 함께 ‘10년 10만㎞’ 보증을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 렉스턴 스포츠를 60~72개월 할부로 산 소비자에겐 취득세에 상응하는 150만원을 지원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달 XM3 72개월 저금리(3.9%) 할부 프로모션을 한다. 또 전기차 SM3 Z.E.(조에)에 한해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현금 600만원 지원 혜택을 선보였다.

현대차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에 30만~50만원(현대카드 세이브포인트) 할인 혜택을 주고, 기아차는 모닝·K3·스포티지·카니발에 한해 110만~150만원 할인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제네시스 GV80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7세대 아반떼와 4세대 쏘렌토(기아), 3세대 G80 등 준중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차의 세단·SUV 신차를 선보였다. 이에 비해 외자계 3사의 신차는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1월 출시)와 르노삼성의 XM3(3월) 정도다.

1일 각 사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업체 5사의 내수 판매는 15만1025대로 이 중 현대·기아차(12만3188대)가 81.6%를 차지했다. 외자계 3사의 비중은 18.4%였다. 3월 한 달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선 선방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그랜저 등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3월 대비 3.0% 증가한 7만218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1년 전보다 15.3% 증가한 5만1008대를 국내에서 팔았다. 르노삼성은 XM3와 QM6의 판매 호조로 1만2012대를, 한국GM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중심으로 8965대를 판매했다.

김영주·김도년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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