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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 장애´ 과잉진단 많아

중앙일보

입력

주의를 집중하고 조용히 있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주의력 결핍 활동항진 장애(ADHD)´가 과잉 진단돼 치료약이 과잉 처방되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CNN 방송이 1일 보도 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취학연령기 인구의 6% 가량이 ADHD 진단을 받고 있으며 ADHD 환자중 90%는 리탈린(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고 있다.

아동심리학자 그레첸 르페버는 `미국 공중보건 저널´에 기고한 연구논문을 통해 최근 들어 다양한 지역에서 리탈린이 과잉 투약되고 있다는 추정을 확인했다고 밝혔 다.

그는 버지니아 지역을 조사한 결과 취학연령기에 ADHD 처방을 받는 숫자가 전국 적인 추정치의 2-3배에 달하는 사실을 발견하고 리탈린 과잉투약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연구에서 백인 남자아이의 17%, 흑인 남자아이의 9%, 백인 여자아이의 7%, 흑인여자아이의 3%가 각각 ADHD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하비에르 카스텔라노스는 ´이제까지 리탈린이 그처럼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고 연구성과를 평가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리탈린 과잉 처방 여부가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리탈린이 처방된 어린이는 학교생활이 개선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아동건강전문가들은 리탈린 복용이 문제를 유발한다고 믿고 있다.

`더이상 리탈린은 필요없다´의 저자 메리 앤 블록 박사는 리탈린을 `어린이 코카인´으로 간주하면서 리탈린이 위험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흥분제의 일종인 리탈린은 코카인의 작용방식과 자극 두뇌부위가 같으며 코카인 복용시와 동일한 정신적 황홀경을 느끼게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리탈린을 처방하는 의사들은 면밀한 관찰아래 처방되고, 매우 어린 나이에 복용을 시작하면 장기적인 부작용이 없다고 주장한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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