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지난 27일(현지시간) 1000여명 가까이 발생하는 등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외신은 피해가 가장 큰 북부 베르가모에서 화장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희생자의 관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군용차량 사진을 보도했다.
[서소문사진관]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는 인구 10만명 남짓으로 이탈리아 전체의 0.2%에 불과하지만, 누적 확진자 수는 7천458명(26일 기준)으로 10%에 달한다.
최근에는 사망자가 하루 50여명씩 쏟아져 나오며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
병원 영안실도 부족해지자 베르가모시는 성당과 교회에 관을 쌓아두기 시작했다. 묘지는 이미 포화상태고, 화장장 또한 24시간 가동해도 넘쳐나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부터 베르가모시는 군용트럭을 이용해 사망자들의 관을 인근 지역으로 이송해왔다.
하지만 최근엔 희생자를 다른 지역에서 장례를 지내는 것조차 여의치 않아졌다. 27일 인근의 밀라노 보건당국은 화장장이 포화 상태라며 다른 지역 주민의 시신 화장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7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사망자 수가 913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일 대비 969명 증가한 것이다.
하루 기준 사망자 증가 수치로는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치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