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 신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실명에 이르는 심각한 안질환중 하나인 녹내장의 새로운 치료법이 미국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안과전문의 아서 뉴펠드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녹내장 환자의 눈에 나타나는 과도한 산화질소를 차 단하면 녹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는 안내압(眼內壓)을 낮추는 현행 치료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다.

뉴펠드 박사는 이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가 동물실험에서 입증됐다면서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막지는 못하지만 실명의 진행을 크게 지연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산화질소가 너무 많으면 인체의 특정조직에는 해독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근거로 산화질소가 안조직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연구한 결과 녹내장 환자의 안조직에서 산화질소를 과잉생산하는 NOS-2라는 효소를 발견했다.

녹내장 환자들이 산화질소를 과잉분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것이 녹내장의 원인인지 아니면 망막세포의 소멸에 따른 부산물인지의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 보았다.

쥐들의 눈을 막아 시력이 파괴될 정도로 안압이 올라가게 한 결과 NOS-2가 나타났다.

이어 NOS-2를 억제하는 아미노구아니딘이라는 시약을 탄 물을 쥐의 일부에만 먹게 한 결과 6개월후 이 물을 먹이지 않은 쥐들은 망막세포가 36%가 파괴된 반면 이 물을 먹인 쥐들은 안압이 전혀 낮아지지 않았는데도 망막세포는 10%밖에 파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화질소의 증가가 녹내장의 원인이며 따라서 산화질소를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한 치료방법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뉴펠드 박사는 말했다.

녹내장이란 안액(眼液)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할 정도로 안구내의 압력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안내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서서히 시력이 파괴된다. 현재 의 치료법은 안내압을 낮추기 위해 안약을 투여하거나 수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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