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으로 인한 피부화상 관리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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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에서 돌아와 피부화상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공기가 맑은 산이나 바닷가에서 쬐는 햇볕은 도심에서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화상을 입기 십상이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귀찮다´, `피부가 좀 타면 어때´ 하는 식의 안일한 생각으로 준비없이 바캉스에 나섰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화상은 물론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성 피부병을 얻을 수 있으며 잔주름 등 피부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뙤약볕아래서는 긴 상하의와 차양이 큰 모자가 필수적이다.

또 여름철에는 구름이 낀 날씨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자외선이 얇은 옷을 통과할 정도로 강하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박기범교수는 ´작열하는 태양에 노출을 피하기 어려우면 자외선차단제를 미리 발라야 한다´면서 ´자외선차단지수(SPF)가 20-30인 차단제를 외출전에 바른뒤 3-4시간 단위로 다시 발라주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광화상은 특히 수영시 유의해야한다. 수영중에는 시원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살갗이 타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단 일광화상이 생기면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주어야 한다. 덴 부위가 얼얼한 1도 정도의 화상은 찬 우유로 마사지 하거나 오이팩을 하면 효과적이다.

물집이 잡힐 정도면 대개 2도이상 화상으로 병원에서 항생제투여와 함께 전문 화상치료를 받아야 한다. 2도 화상은 물집이 생기고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화상이 3도에 이르면 피부표면이 검게 타거나 하얗게 보이며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 가기전 물집은 가능한 터지지 않도록 조심하되 터진 경우에는 멸균 소독해야한다. 무리하게 물집을 따거나 각질을 벗겨 내려다가 염증이 생겨 환부가 곪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머리와 가슴부분, 복부는 얼음주머니나 젖은 물수건으로 식히는데 가벼운 화상은 수분간,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30분이상 식힌다. 이런 조치는 화상면의 확대와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박기범교수는 ´태양으로 피부가 화상을 입었을 때는 피부에 자극을 주는 비누, 화장품, 팩을 사용하지 말고 냉찜질을 수시로 해줘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그후 멜라닌색소와 각질의 수분공급을 위해 보습과 영양에 힘써 피부노화와 색소성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햇볕에 예민한 여성중에는 자외선 차단화장품을 발랐어도 햇볕이 많이 와닿는 부위인 눈주위와 볼, 코에 주근깨와 기미가 생기는 수가 있다. 기미, 주근깨는 치료를 하지않고 그대로 두면 병변이 넓어지게 되므로 처음 색소를 발견했을 때 약물치료와 병행해 탈피술이나 피부마사지 치료를 받으면 쉽게 없앨 수 있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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