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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리스크' 아오리라멘 파산신청···가맹점주 이제 어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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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가 사내이사를 맡았던 외식 체인 ‘아오리라멘’이 결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26일 법원에 따르면 아오리라멘을 운영하는 팩토리엔(전 아오리에프엔비)은 지난 24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접수했다. 법원은 향후 파산 사건을 담당할 재판부를 지정하고 심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팩토리엔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엔 22개, 해외 6개의 아오리라멘(아오리의 행방불명) 지점이 남아있다. 2016년 사업을 시작해 한때 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1월 버닝썬 게이트, 같은 해 7월 일본 불매 운동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경기가 침체해 채무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 남아있는 아오리라멘 가맹점은 어떻게 될까.

텅빈 아오리라멘, 빅뱅 출신 승리. 중앙포토·연합뉴스

텅빈 아오리라멘, 빅뱅 출신 승리. 중앙포토·연합뉴스

프랜차이즈 본부가 파신신청 또는 회생절차를 개시할 때 가맹점을 구제할 제도는 거의 없다. 팩토리엔은 가맹점을 모두 접는 형태로 사업을 중단하겠다며 법원에 파산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직 팩토리엔 채권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결국 각 가맹점은 본부와 계약을 해지하고 같은 자리에서 사업을 이어가는 방법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현재의 상표권 사용 여부는 본부와 점주의 협상에 달렸다. 즉, 아오리라멘을 계속 사용하기 원하는 업주가 있을 경우 별도의 협의를 통해 쓸 수 있다. 가령, 과일 음료 프랜차이즈 망고식스의 경우 2018년 파산절차를 밟고 본부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전국엔 이 상호로 영업하는 점포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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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랜차이즈협회 임영태 사무총장은 “과거 본부가 파산하면 가맹점은 같은 자리에서 이름을 바꿔 운영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가맹점이 원할 경우) 본부와 협의해 같은 명칭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아오리라멘 전 점주 두 명이 본사를 상대로 “버닝썬 사태 이후 매출이 급락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1월 “가맹본부에 브랜드 명성을 유지할 의무는 있지만, 거기에 승리 개인의 평판을 유지할 의무까지 포함되지는 않는다”며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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