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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철도에 이어 놀이공원 티켓도 들어온다…‘수퍼앱’ 카톡

중앙일보

입력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기린이 활짝 핀 튤립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기린이 활짝 핀 튤립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0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이 '수퍼 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항공·철도에 이어 놀이공원도 카카오톡으로 들어온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6일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디지털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의 여러 서비스를 사용자 친화적인 카카오톡 환경 안으로 끌어들이는 내용이 골자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AI, 빅데이터 기술 및 플랫폼을 활용해 에버랜드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기능은 티켓 발권이다. 에버랜드 자체 앱과 카카오톡을 연동해 학생·기업 등 단체 이용객이 에버랜드 티켓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50명 단체예약을 하면 티켓을 50장 뽑아서 나눠줘야 했던 걸 카톡으로 개인별로 뿌릴 수 있게 바꾸는 등 작은 부분부터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카카오톡 안에 여러 에버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왼쪽)와 정금용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카카오톡 안에 여러 에버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왼쪽)와 정금용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에버랜드 내 식당 이용 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불편함도 해결한다. 스마트폰으로 각자 QR코드를 찍고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해결하는 비대면(무인) 주문·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나들이객이 몰릴 때마다 문제가 됐던 에버랜드 ‘주차난’을 해결한다. 오는 4월부터 ‘카카오 T 주차’ 시스템을 에버랜드에 도입한다. 에버랜드를 방문할 때 실시간으로 어느 주차장에 빈 공간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이 가능해진다. 또 주차장이 ‘만차’ 상태가 되면 인근 빈 주차장으로 카카오내비를 통해 안내한다. 사전예약을 통해 '발렛 파킹'(대리 주차)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 전무는 “빅데이터 기반 주차장 혼잡도 예측 기술을 접목해 방문객들의 주차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변 교통 혼잡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함께 에버랜드에 카카오T 주차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함께 에버랜드에 카카오T 주차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국내 4485만여명(지난해 말 기준)이 이용하는 거대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B2B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를 결합한 비투비투씨(B2B2C) 모델이다.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과 AI, 빅데이터 기술력을 활용해 타 기업의 서비스를 혁신시켜주는 방향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한항공과 MOU를 체결했다. 항공권 결제부터 체크인 탑승까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코레일과도 같은 달 ‘생활 밀착형 철도서비스 제공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 8일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톡 10주년 영상에서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기술과 우리만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데 카카오 크루(직원)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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