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뇌자극 반응 느리고 둔해

중앙일보

입력

우울증 환자는 뇌자극에 대한 반응이 정상인보다 느리고 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왕립 에든버러병원의 P. M. 샤자한 박사는 미국의 신경학전문지 ´신경학´최신호(8월11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그러나 일단 우울증이 치료되면 뇌자극반응 저하 현상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샤자한 박사는 항우울제가 투여되고 있으나 우울증이 치료되지 않은 환자, 우울증이 치료되었으나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 건강한 정상인 각각 10명을 대상으로 경뇌자장자극(TMS-경뇌자장자극)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이용, 뇌자극에 대한 반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자극에 대한 뇌의 흥분성 반응이 우울증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둔하게 나타났다고 샤자한 박사는 말했다.

샤자한 박사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회복된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과 비슷한 반응이 나타났으며 이는 이들의 뇌피질 반응이 정상화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중에도 우울증이 아직 치료되지 않은 그룹과 치료된 그룹 모두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므로 항우울제는 뇌피질 반응의 정상화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샤자한 박사는 덧붙였다.

TMS는 전자장 코일을 머리에 가깝게 갖다 대서 뇌피질을 자극하는 것으로서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을 측정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샤자한 박사는 TMS가 우울증 환자의 치료와 관찰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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