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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오지말라" 호소로 안돼…진해 벚꽃길목 아예 막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4월 1일 제57회 진해군항제 개막일에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일대 벚꽃 나무가 활짝 펴 관광객과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1일 제57회 진해군항제 개막일에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일대 벚꽃 나무가 활짝 펴 관광객과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지난해 400만명이 찾았던 진해군항제가 올해 취소된 데 이어 경화역과 여좌천 등 진해지역 벚꽃 명소도 사실상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23일 진해 경화역 출입 전면 통제 #여좌천도 24일 테크로드 우선 폐쇄 #27일부터 여좌천 양방향 차량 통제 #제황산과 내수면연구소 27일부터 통제 #

 23일 창원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진해 경화역에 대한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경화역으로 오갈 수 있는 출입구 11곳을 전체 폐쇄하고 방문객 출입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또 24일부터 여좌천의 데크로드를 우선 폐쇄 조치하고 여좌천 양방향 1.2㎞ 구간에 대해서는 27일부터 차량과 방문객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여좌천 주변 이면도로는 23일 여좌동 주민 등 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통제 구간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벚꽃 명소인 진해 제황산 공원과 내수면 연구소도 27일부터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군항제 주요 진·출입 통로인 안민고개는 차량 통행 차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경화역과 진해역 3차로 변에 한시적으로 허용하던 주차구간을 없애고 불법 주정차 단속도 한층 강화해 차량 유입을 최대한 막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벚꽃길 일대에서 상춘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꽃망울이 열리기 시작한 벚꽃 나무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벚꽃길 일대에서 상춘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꽃망울이 열리기 시작한 벚꽃 나무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시는 해마다 4월 1일 시작해 10일까지 진해 군항제를 열었으나 올해는 4일 앞당겨 3월 27일 봄꽃 축제의 서막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축제 개최 여부를 고심해왔다. 이어 경남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창원에서 지난 17일 또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현수막까지 내걸고 관광객들의 방문 자제 요청까지 했다.

 진해 시내 곳곳에는 ‘진해 군항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진해지역은 지난 주말과 휴일부터 조금씩 벚나무가 개화하고 있는데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벚꽃이 피면 상춘객들이 몰려들 것을 우려해 방문자제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여행사 2만 2300여곳에도 관광객들의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지난 16일부터 보낸 데 이어 진해지역 벚꽃 명소에 대한 출입통제라는 극약처방까지 발표하게 된 것이다.

창원시가 시내에 내건 방문 자제 현수막. 사진 창원시

창원시가 시내에 내건 방문 자제 현수막. 사진 창원시

 창원시는 당초 진해군항제는 취소하면서도 상춘객들이 찾을 것을 대비해 벚꽃 명소 곳곳에 임시주차장 10곳과 공중화장실 8곳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려던 계획도 모두 취소했다. 대신 기존 관광 안내 부스를 방역 지원 거점으로 전환해 매일 전담인력을 배치해 방역 소독을 하는 등 예방적 조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전국의 상춘객 여러분 세계적 위기로 치닫고 있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의 엄중함을 고려해 이번 봄만은 진해지역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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