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결막염 치료후 세심한 관찰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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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수영장 등을 자주 찾는 여름철, 유행성 결막염에 걸려 곤욕을 치르는 어린이들이 많다.

그러나 안과 전문의들은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결막염의 주요 증상들은 보통 2-3주 정도 치료하면 호전되지만 치료후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비루관 협착증 등 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우경인(禹卿仁) 교수는 최근 결막염 후 비루관(눈물길)이 협착된 어린이 12명을 조사한 결과 결막염을 앓은 후 평균 13개월만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결막염 치료 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합병증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밝혔다.

유행성 결막염은 안구 등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료가 끝나면 염증은 가라앉지만 비루관에 심한 염증이 생긴 경우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도 관이 협착하는 경우가 생기며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비루관이 좁아 잘 막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루관이 협착되면 초기에는 호르몬 제재를 이용, 눈물길을 세척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협착된지 오래되면 눈물길에 실리콘관을 6개월정도 삽입해 눈물길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써야한다.

우교수는 ´비루관이 막히면 눈물이 코로 배출되지 않고 겉으로 흐르는 눈물흘림현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치료과정으로 오해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과정에서 결막염 증상이 호전됐는데도 눈물흘림 증세가 계속되면 비루관 협착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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