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韓이 해법" 伊정부, 코로나 한국 대응법 연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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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나폴리 콰르티에리 스파뇰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나폴리 콰르티에리 스파뇰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국가 중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는 이탈리아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모델을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월터 리치아르디 이탈리아 보건부 자문관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모델을 연구하기 위한 스터디 그룹을 가동했고 전했다. 리치아르디는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 일원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이탈리아는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하고,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즉각 격리하는 방식을 취하기 위한 연구팀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리치아르디는 인터뷰에서 "최근 며칠간 이탈리아와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그래픽을 비교·분석해왔다"며 "보면 볼수록 한국의 대응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 장관의 동의를 구해 이탈리아도 이를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식 모델'이 적용된다면, 대상 지역은 이탈리아 전역이 될 것이라고 리치아르디 자문관은 설명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7021명이다. 하루 전과 비교해 5986명이나 늘어났다. 누적 사망자 숫자도 4032명에 이른다.

한국은 21일 기준 총 확진자는 8799명, 사망자는 104명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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