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구토

중앙일보

입력

아기가 젖을 먹고 토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출산한 지 얼마 안되는 신생아는 위의 모양이 누워있지 않고 세워져 있어 먹은 것을 잘 토한다. 젖을 먹은 후 바로 눕히거나 위의 양보다 많이 먹으면 위에서 젖이 넘쳐 다시 입으로 흘러나온다.

이는 병적인 구토와는 다른 것으로 단지 음식물이 위에서 거꾸로 흘러나오는 위 식도 역류현상이다.

토하는 것말고는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으며 기분이 좋고 몸무게가 정상적으로 늘어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토하는 것이 계속되고 설사를 하며 열이 나고 토할 때 녹색물질이 섞여 나오면 의사에게 보고하여야 한다.

병원에 가야할 때는 생후 2-3주된 아기가 먹은 우유를 분수처럼 토할 때다. 토하면서 배변이 원활하지 못할 때는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근육인 유문이 위 속의 내용물을 장으로 내려보내지 못하게 하는 ‘유문협착증’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그냥 두면 탈수와 발육부진을 일으키므로 의사에게 보여야한다. 유문협착증은 간단한 수술로 고칠 수 있다.

아기를 안아서 등을 가볍게 문질러 준 후 분유를 묽게 타서 자주 먹인다. 모유나 분유를 먹인 후 아기가 등을 구부리도록 해서 등을 쓸어주면 좋아진다. 토기가 가라앉으면 이온음료를 보리차와 함께 한 두 숟갈 먹여 탈진을 예방하여야 한다. 똑바로 누이면 토한 것이 기도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얼굴을 옆으로 돌려 누인다.

방지거병원 방진건 병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