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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아래 노는 아이들 ´자외선노출´ 막아줘야

중앙일보

입력

강렬한 햇빛 아래서 마냥 뛰어 노는 아이들. 그러나 이들에게 자외선이 어른보다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아는 부모들은 별로 많지 않다.

영국 콜롬비아대의 연구에 따르면 특히 9~10세의 어린이들이 14~15세의 사춘기 아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돼 있다는 것.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밖에 나가 노는 일이 많기 때문. 어릴 때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피부암의 한 종류인 ´기저세포암´ 에 걸릴 확률이 많아진다.

자외선을 많이 쬐면 점이 많이 생기고 어른이 되고 난 뒤 주름이 더 늘고 피부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

이 원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 차&박 피부과 차미경 (車美慶) 원장은 "어린이의 피부가 더 얇고 털도 가늘어 자외선의 영향을 더 받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고 추정했다.

일단 야외활동이 많은 날은 자외선 차단제만 발라주지 말고 모자를 쓰고 소매가 긴 옷을 입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모자를 쓰면 쓰지 않았을 때보다 햇볕에 의한 손상을 막을 수 있는 확률은 이마가 6배, 코가 3배, 빰은 2배가 높아진다.

또 모자를 쓰지 않으면 기저상피세포암에 걸릴 확률이 1백배, 편평상피세포암에 걸릴 확률이 13배나 높아진다는 것. 자외선차단지수 (SPF) 는 10~15 정도가 적당하다.

어린이 피부는 예민해 지나치게 치수가 높으면 피부에 부담이 되기 때문. 미 스탠퍼드대 피부과 수전 스웨터 교수는 "차단제를 발라줄 때는 두 숟가락 정도로 듬뿍 발라주라" 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SPF15 정도는 실제로는 SPF7의 효과밖에 못 거둔다는 것. 차단제를 바른 후 곧바로 손을 씻게 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아 눈이 따가워 지기 때문. 또 연약한 피부를 고려해 물놀이 할 때 이외는 가급적 수용성 차단제를 발라주고 벤조페논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방부제나 향료가 많이 들어간 차단제도 아이들에게는 금물. 타이타니움 다이옥사이드 성분이나 산화아이온 성분이 순해 아이들에게 적당하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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