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0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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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곧 태어날 태아의 몸무게가 증가하여 아래로 쳐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모체의 장기를 떠받치던 자궁이 자체의 무게 때문에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지난달에 비해서 호홉이나 답답함 등은 해소되지만 배의 무게 때문에 중심을 잡기가 힘들어진다. 그리고 태아가 골반으로 깊숙히 들어간느 모양으로 되기 때문에 압박감이 느껴지고 대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마지막 달에 접어들면 태아는 출산의 준비를 갖춘다. 피부의 주름은
점차 없어지고 솜털도 줄어들어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된다. 외관뿐만 아니라 태아의 장기도 스스로 호흡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등 각각이 장기가 발달되어 세상에 나와 혼자 살아갈 준비를 한다.

모체도 출산이 쉽도록 자궁의 출구가 축축해지면서 유연성을 띠고 탄력성도 많아지게 된다. 또 점액의 분비도 많아져 속옷을 자주 갈아입고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할 정도가 된다.

이때 임신부는 의사와 상의하여 태아의 체중은 얼마나 되는지, 분만시 문제가 없는지 양수 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발육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자연분만을 시킬 것인지, 혹은 태아가 너무 크다든지 하는 이유로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시킬 것인지, 충분한 진찰과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예정일이 자났는데도 진통이 없으면 산모는 물론 온가족이 초조하게 되는데,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예정일이란 꼭 정확하지 않고 특히 초산일 경우는 예정일보다 늦어지기 일쑤이다. 최대로 2주일 이상 분만이 늦어지더라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전자 태아감시 장치로 태아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기다리면 된다.

분만일이 3,4일 지나면 우선 담당의사와 상의해 본다. 다시 한번 입던을 느꼈던 날과 태동을 처음 느낀 날을 검토해 보고 분만 예정일을 잘못 짚은 것이 아닌지 체크해 본다. 월경불순이었던 사람이나 혹은 유산의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 경우에는 배란이 불규칙해져 분만 예정일이 어긋날 수도 있다.

임신부의 최대 숙제는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순산하는 일이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상 전치태반으로 진단되면 진통이 시작되기 전에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하며, 자궁 속의 태아 심장 기능을 감시할 수 있는 전자 태아 신음장치로 태아의 질식을 조기발견하거나 소변검사로 태반의 기능 저하가 확인되면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한다.

김창규박사의 ´기형아 예방할 수 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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