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5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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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5개월의 가장 큰 특징은 태동이다. 태아의 발육과 움직임이 커져 자궁벽에 태아의 손, 이마, 발이 부딪치면 그 진동이 자궁벽에서 배로 전달되어 엄마가 느끼게 되는 것이 태동이다. 이때의 태아는 완전한 인간다움을 갖추게 되는데, 이목구비가 갖추어지고 손톱과 발톱이 생기고 머리털도 많아진다. 신장은 25㎝, 체중은 250g이 된다.

태동은 초산부의 경우 임신 19주 경,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17주에 접어들면서 느끼게 된다. 출산을 했던 사람은 이전의 출산으로 복벽이 다소 느슨해져 있어 태아의 움직임이 쉽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마른 체형의 사람보다 살이 찐 사람은 약 1주일 정도 태동이 늦게 느껴지기도 한다.

모체는 태아가 커짐에 따라 자궁도 커져서, 아랫배가 불룩해지고 유방도 완연히 커진다. 엉덩이를 비롯하여 몸 전체가 전반적으로 뚱뚱해진다. 그래도 계속 먹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것이 이 시기의 특징인데, 이는 모체가 영양분을 얻고자 하는 욕구의 자연스러운 표현이므로 의사가 제지하지 않는 한 무엇이라도 먹는 것이 좋다. 단, 영양과 밸런스를 갖추어 주도록 한다.

배가 불룩해지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워질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무거워진 자궁이 등뼈 쪽에 있기 때문에 등을 뒤로 젖혀야 상체를 지탱하기 쉬워진다. 임신 중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이유도 이런 자세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허리의 통증을 줄이고 배가 늘어지는 것을 막는 한편, 태아의 위치를 바로 잡기 위해 복대를 사용할 수도 있다.

복대는 보통 희고 부드러운 무명으로 4m정도의 길이를 2~3벌정도 준비해 쓴다. 감는 법은 자신이 편안하고 기분 좋을 정도로 배의 아랫쪽은 달라 붙게, 위쪽은 느슨하게 감도록 한다. 요즘은 복대를 대신한 임산부용 거들오 나와 있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5개월 째 전후는 비교적 이상이 일어나지 않는 임신안정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산이나 조산의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방심해서는 안된다. 또 임신 전에 질병이 있었다면 이 무렵에 악화되기도 하므로 당뇨병, 갑산성 질환, 결핵, 심장별, 신장염 등을 앓았던 사람은 주의해서 진찰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창규박사의 ´기형아 예방할 수 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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