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36배 확장한 '라이언' 택시, 평균 44세 기사가 몬다

중앙일보

입력 2020.03.18 15:53

업데이트 2020.03.18 18:58

100→3601대 늘어난 카카오T블루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KST모빌리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모빌리티 플랫폼 간담회'에 참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왼쪽부터), 김현미 국토부 장관,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가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KST모빌리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모빌리티 플랫폼 간담회'에 참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왼쪽부터), 김현미 국토부 장관,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가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리미엄 중형택시 서비스 ‘카카오T블루’가 출시 1년 사이 운영 대수를 36배 늘렸다.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법 개정안 통과로 택시 기반 모빌리티 업체들의 사업 전망이 밝아진 가운데 향후 규모를 얼마나 더 늘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는 지난 17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모빌리티 플랫폼 간담회에서 “지난해 3월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서울·대구·성남·대전에서 총 3601대의 카카오T블루 택시를 운영 중”이라고 발표했다.

카카오T블루는 50개 법인 택시회사가 모여 만든 가맹사 타고솔루션즈(현 케이엠솔루션)와 카카오모빌리티가 협업해 지난해 3월 20일 선보인 가맹형 브랜드 택시다. 서울에서 100대로 사업을 시작했다. 승차거부를 없앤 강제배차, 특별교육을 받은 친절한 기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최대 3000원까지 콜(call)비를 받는 서비스다.

출시 당시 이름은 웨이고 블루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카카오모빌리티가 법인택시회사 쪽 지분 70%를 전부 인수해 케이엠솔루션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서비스의 이름과 택시 외관을 모두 바꿨다.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차량에 입힌 것이다. 이후 지역 법인택시 회사가 속속 가맹하면서 규모를 급속도로 키웠다. 카카오T블루 가맹사 한 관계자는 “서울에선 가맹점 계약문제 등으로 진도가 늦었는데 지난해 말 지방 대도시 위주로 수백, 수천 대 씩 가맹이 늘었다"며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가맹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왼쪽부터)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피어59스튜디오에서 열린 승차 거부 없는 택시호출 서비스 '웨이고 블루 위드 카카오T'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3월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왼쪽부터)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피어59스튜디오에서 열린 승차 거부 없는 택시호출 서비스 '웨이고 블루 위드 카카오T'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카카오모빌리티는 17일 간담회에서 카카오T블루의 강제 배차 덕분에 고질적 병폐였던 ‘손님 골라태우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T블루는 일반 중형택시 대비 단거리(5㎞) 운행 완료 비율이 서울에서 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대구에서는 5%포인트 대전에서는 6%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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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가 택시 경험 없는 기사 

서울 시내를 주행 중인 카카오T블루 택시. 박민제 기자

서울 시내를 주행 중인 카카오T블루 택시. 박민제 기자

또 열악한 처우로 기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일반 택시와 달리 신규 기사 지원자도 크게 늘었다. 서울과 성남의 경우 기존 택시업에 종사하지 않았던 신규 기사가 전체 모집인원의 34%에 달했다. 카카오T블루 지원자의 평균 연령은 44세로 택시 운전기사(60.4세)보다 15세 가량 젊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등 4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광역시와 전주시 등 지방 대도시와 경기도 과천·구리·안양시 등 수도권 주요 도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고 다양한 이동수요를 충족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최적배차 시스템으로 특정 시간 택시 공급 부족을 해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확장에 힘입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매출이 536억여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1월 말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소재 사옥을 방문해 금색의 ‘황금 라이언’ 동상을 수여했다.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자회사에 주는 상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1월 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을 방문해 황금 라이언을 수여했다.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자회사에 수여하는 상이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1월 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을 방문해 황금 라이언을 수여했다.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자회사에 수여하는 상이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성장 가도를 질주하고 있지만 급격한 확장으로 인한 서비스의 질 하락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가맹사업인 탓에 소비자와 만나는 최일선인 ‘택시기사’를 직접 관리하기 어려워 소비자 경험이 들쑥날쑥 하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며칠간 특별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고 하지만 막상 타 보면 기존 택시와 별다를 게 없는 경우도 많다”며 “콜비 3000원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수준의 서비스 질을 편차 없이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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