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국’ 선언한 대만… “모든 외국인 입국 차단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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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가 '모든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겠다'고 18일 발표한 가운데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번 조치는 19일부터 시행한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정부가 '모든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겠다'고 18일 발표한 가운데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번 조치는 19일부터 시행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확진자 발생국 입국제한을 넘어 사실상 ‘쇄국’에 들어갔다.

대만 외교부 "19일 오전 0시부터 실시" #특별 입국 허가받아도 14일간 자가격리 #"백신개발 등 미국과 코로나 대응 협력"

18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대만 외교부는 대만인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대만에 주소가 있는 외국인이나 공무ㆍ비즈니스 출장 등에 대해선 특별히 입국을 허가할 방침이지만, 이 경우 반드시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만 한다. 이번 조치는 19일 0시부터 시행한다.

현재는 한국을 포함한 100여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들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14일간 자가격리가 요구돼 왔다.

대만은 신종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강력한 방역 대책을 펼쳐왔다.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중국 정부의 발표만 믿다가 피해를 키운 경험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 국면에선 일찌감치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막아서 큰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현재 대만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77명, 사망자는 1명이다. 대만 인구는 2380만 명에 이른다.

18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출근 모습. 마스크를 쓰고 오토바이를 탄 시민들이 직장으로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8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출근 모습. 마스크를 쓰고 오토바이를 탄 시민들이 직장으로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대만은 미국과 신종 코로나 대응 협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대만 주재 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 재대만협회(ATI)를 통해서 백신 공동연구 및 생산, 전문가 교류,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밀접접촉자 추적 시스템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대만간 협력이 강화되면 양국에 대한 중국의 대응 수위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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