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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낫는 질긴감기 민간요법 써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여 도에 이르며 감기 환자가 부쩍 늘었다.

각 병원의 소아과.내과의 감기 환자는 평소보다 하루 10~20여 명 늘어난 수준. 요즘 감기는 콧물 감기를 한번 앓았던 사람이 목감기에 다시 걸리는 식으로 여러 감기 종류에 번갈아 가며 걸리는 것이 특징. 몸도 쇠약해졌고 약도 잘 듣지 않을 때쯤 시도되는 방법이 다양한 민간요법들이다.

우선 목감기에 잘 듣는 재료로 분당 차 한방병원장 임준규 (임준규) 박사는 도라지를 추천한다. 도라지는 기침을 가라앉히는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어 오래전부터 한약재로 많이 쓰여왔다.

기침 가래약인 용각산의 주재료가 바로 도라지. 감기 때문에 목이 부어 음식을 삼킬 수 없고 열이 많이 날 때 도라지와 감초를 각각 12g에 물 두 대접 부어 1시간 정도 달여서 커피 한잔 분량으로 졸인다.

이 물을 입안에 물고 있다가 천천히 삼키면 증상이 호전된다.
기관지 천식으로 숨을 몰아쉬고 목에서 쇳소리가 나는 사람은 도라지 60g을 잘게 썰어 2시간 정도 달인 물을 마시면 증상이 가벼워진다.
만성해수.노인성 해수.백일해 등에도 효과적이다.

도라지의 겉껍질에 사포닌이 많이 있으므로 벗겨내지 말고 깨끗이 씻어 달이도록 한다.

경희대 한방병원 호흡기내과 이형구 (李珩九) 교수는 "평소 파.도라지.모과.오미자.생강.유자 등을 반찬이나 차로 꾸준히 섭취하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고 조언한다.

감기기운이 느껴질 때는 파 머리를 진하게 끓여 마시고 열을 내면 해열이 된다.
李교수는 "콧물이 날 때는 생강을 갈아 따뜻한 물에 넣고 꿀을 타 마신 후 땀을 내라" 고 추천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무도 있다. 경희대 한방병원 제3내과장 류봉하 (柳蓬夏) 교수는 무가 "목의 통증과 갈증이 심할 때 효과적" 이라고 말한다.

강판에 간 무 4분의 1컵에 끓는 물을 붓고 꿀을 타 마시면 된다.
구운 매실은 기침을 가라 앉히고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매실 2개를 약한 불에 충분히 구운 뒤 흑설탕 5g, 뜨거운 물 반 컵을 붓고 따뜻할 때 마시라는 것.

李교수는 "마늘.콩나물.부추 등을 음식에 많이 넣어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 으로 조언한다.

흰 쌀죽이 거의 다 끓었을 때 부추를 듬뿍 썰어 넣고 다시 푹 끓여서 먹으면 된다.
단 설사가 잦은 사람은 피해야 한다는 것. 파 머리 달인 물을 맛이 없어 먹기가 괴로운 이들은 파 머리를 짧게 썰어 된장에 버무린 후 죽이나 수프로 끓여 먹어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립의료원 한방진료부장 송경섭 (宋京燮) 박사는 "감기 초기에는 식사할 때 야채를 많이 먹고 고기를 될수록 적게 섭취해야 한다" 고 말한다.

또 기침에는 하루에 은행알 15개 정도를 참기름에 볶아 먹어도 좋다. 하지만 몸에 좋은 은행에도 독이 있어서 하루 15알 이상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宋박사는 "이런 민간요법들은 금세 감기가 뚝 떨어지거나 급속도로 좋아진다기 보다는 항생제나 화학요법으로 약이 잘 듣지 않는 감기에 대한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고 설명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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