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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빨아쓰는' 마스크 언제 살수 있나 "두달 이상 기다려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일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16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나노섬유를 이용한 KF80~94 수준의 필터 효과를 갖는 나노 마스크를 개발, 나노 마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김일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16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나노섬유를 이용한 KF80~94 수준의 필터 효과를 갖는 나노 마스크를 개발, 나노 마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연구진이 20번 세탁 후에도 성능이 유지되는 보건용 마스크를 개발했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두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돼 안전·유효성 심사를 거쳐야 하는 의약외품의 품목 허가 처리 기한은 70일이며, 보건용 마스크는 55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의 경우 이 기간이 대폭 단축됐으나 새로 개발된 제품의 경우 예외다.

그동안 국내 의약외품에 사용되지 않은 물질이거나 아예 새롭게 개발된 제품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지, 실제 효과가 있는지 등 안전성·유효성 심사를 반드시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김일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섬유 필터' 마스크 역시 신소재로 만든 제품이어서 이 심사를 거쳐야 한다.

앞서 지난 16일 김 교수팀은 나노섬유를 이용해 KF80~94 수준의 효과를 갖는 나노 마스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나노필터는 세탁 후 최장 한달간 사용할 수 있고, 시판가 기준 2000원으로 가격까지 저렴해 '마스크 대란'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식약처 승인 등을 거쳐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식약처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정식 품목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식약처에 정식으로 신청이 되어야만 그에 따른 심사 절차를 거칠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 심사에는 조금 기간이 소요되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하되 안전성과 효과 등에 대해서는 세심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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