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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도착 후 증상 있으면 ‘사스 퇴치’ 샤오탕산 병원 간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관문인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관련 증상을 보이는 한국인 등 외국인은 어떻게 될까.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에 큰 공을 세운 샤오탕산(小湯山) 병원에 수용돼 치료를 받게 된다.

16일부터 창핑구 샤오탕산 병원 가동 #외국에서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사람 중 #정밀 조사, 의심, 경증, 확진 환자 등 #1000여개 병상 갖춘 샤오탕산 병원서 치료 #

16일부터 해외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면 베이징 근교 창핑구에 있는 샤오탕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중국 환구망 캡처]

16일부터 해외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면 베이징 근교 창핑구에 있는 샤오탕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 베이징시 전염병예방통제 소조는 16일 창핑(昌平)구에 마련된 샤오탕산 병원을 외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온 뒤 신종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 병원으로 16일부터 사용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가 만연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에서 역유입되는 신종 코로나 위험을 줄이고 베이징 시민의 정상적인 생활을 보장하며 베이징 도착 후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시는 외국에서 오는 사람 중 신종 코로나 증상이 있는 사람은 모두 창핑구에 새로 마련한 샤오탕산 병원으로 보내 치료하기로 16일 결정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 베이징시는 외국에서 오는 사람 중 신종 코로나 증상이 있는 사람은 모두 창핑구에 새로 마련한 샤오탕산 병원으로 보내 치료하기로 16일 결정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베이징시는 외국에서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사람 중 샤오탕산 병원으로 가게 될 사람은 크게 네 부류라고 밝혔다. 보다 정밀 조사가 필요한 사람, 의심 환자, 경증 환자, 보통 확진 환자 등이다.

샤오탕산 병원은 중국에서 ‘사스 퇴치’ 병원으로 유명하다. 2003년 사스가 베이징을 강타하며 환자가 급증하자 베이징시는 기존의 샤오탕산 의원 북쪽의 빈터에 긴급하게 새로운 병원을 지었다.

샤오탕산 병원은 2003년 사스 퇴치로 명성을 날린 뒤 문을 닫았으나 올해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재건축됐다. 앞으로 외국에서 베이징에 도착 후 의심 증상을 보이면 샤오탕산 병원에서 치료받게 된다. [중국 환구망 캡처]

샤오탕산 병원은 2003년 사스 퇴치로 명성을 날린 뒤 문을 닫았으나 올해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재건축됐다. 앞으로 외국에서 베이징에 도착 후 의심 증상을 보이면 샤오탕산 병원에서 치료받게 된다. [중국 환구망 캡처]

그해 4월 24일 시공에 들어가 7일 만에 완공해 5월 1일 문을 열었다. 이후 1200여 명의 의료진을 투입해 베이징의 60여 개 병원으로부터 이송된 680명의 사스 환자를 치료했다.

베이징 사스 환자의 4분의 1 이상을 이곳에서 맡았고 이후 샤오탕산 병원에는 ‘사스 병원’이란 별명이 붙었다. 샤오탕산 병원은 문을 연 지 51일 만인 6월 20일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며 임무를 완성했다.

당시 사스 병마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시설은 이후 2010년 4월 철거됐다. 특수한 시기에 특수한 임무를 담당했던 병원으로 중국인 기억에 남았다.

지난 1월 말부터 재건축에 들어간 샤오탕산 병원은 1000여 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지난 1월 말부터 재건축에 들어간 샤오탕산 병원은 1000여 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한데 올해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베이징시는 춘절(春節, 설) 당일인 지난 1월 25일부터 샤오탕산 병원 재건축에 돌입했다. 현재 1000여 병상에 신종 코로나 정밀 검사와 확진 및 의심 환자 치료 시설도 갖췄다.

베이징시는 이미 호흡, 감염, 중증, 응급, 소아과, 중의(中醫), 검사, 방사선, 약제 등 각 부문에 걸친 수백 명의 의료진을 파견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17년 전 사스 퇴치의 샤오탕산 병원이 이젠 신종 코로나 극복의 의료 시설로 거듭난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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