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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ECB 사무총장 "비트코인, 머지않아 박물관 전시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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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전(前) 유럽중앙은행(ECB) 사무총장이 “{{BTC}}은 조만간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로 전락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며, 현재 결제 시스템의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는 대안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ECB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ECB는 비트코인보다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가 초국경 결제 솔루션이 될 거라 판단한다. 

#어디서 나온 발언? 

3월 16일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AMB크립토에 따르면 아우렐 슈베르트(Aurel Schubert) 전 ECB 사무총장은 최근 비엔나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서 “조만간 비트코인은 환영 박물관(Museum of Illusions)에 비치된 전시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와 달리, 중앙은행과 법정화폐는 당장은 그러한 전시물이 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화폐 아니다”

슈베르트 전 사무총재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성이 ‘디지털 파괴(Digital Disruption)’, 이른바 디지털 기술을 통한 파괴적 혁신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시장은 안전하고도 빠른 초국경 결제 솔루션을 요구하지만 현재 금융 시스템은 지역적 한계에 갇혀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화폐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기존 결제 비효율성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비트코인은 시중에 통용할 만한 화폐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비트코인 시장은 시세차익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며 “이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와 다를 게 없다”고 비난했다. 거래 수수료가 비싸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교환 매개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CB는 항상 비관했다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비관한 건 그뿐만 아니다. 앞서 브누아 쾨레(Benoit Coeuré) ECB 집행이사가 2018년 11월 국제결제은행(BIS) 행사에서 비트코인을 "금융위기가 낳은 사악한 알"이라고 맹비난한 데 이어 장 클로드 트리셰(Jean-Claude Trichet) 전 ECB 총재도 2019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다”며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비트코인을 사는 건 오로지 투기 목적일 뿐이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CB 내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한 것이다. 과거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 있던 시기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발언을 수차례 했으나, 시장을 낙관한다기보단 기존 금융 시스템이 기술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취지에 가까웠다. 

#대안은 디지털화폐(CBDC)?

ECB가 초국경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내놓은 대안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다. 2019년 12월 ECB는 보고서를 통해 “범유럽 결제 솔루션을 개발할 역량이 부족하다면 CBDC를 발행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CBDC를 내세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물론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리브라(Libra)나 중국 디지털위안 등 경쟁국의 디지털화폐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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