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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관람권 온라인 거래 가격까지 떨군 코로나19

중앙일보

입력

마스터스 로고가 박힌 홀 깃대. [AFP=연합뉴스]

마스터스 로고가 박힌 홀 깃대.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골프 대회들이 연이어 취소 또는 연기되는 가운데, 다음달 예정된 마스터스 관람권 인터넷 거래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골프위크와 야후스포츠는 12일 "마스터스 관람권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받아 인터넷 상 관람권 거래가가 낮아진 상황을 소개했다. 마스터스는 후원자(patron)로 불리는 회원들에게만 입장권을 사전 예약 형태로 판매한다. 그래서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입장권을 판매하는 일종의 '온라인 암표 거래'를 통해 일반인들이 구한다. 원래 가격은 연습 라운드 1일권은 75달러, 본 경기 1∼4라운드 입장권은 1일당 115달러다.

그런데 미국 스포츠 티켓 거래 전문 사이트인 스텁허브에 따르면 마스터스 1라운드 입장권이 14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16년엔 3616달러, 2017년 3211달러, 2018년엔 4475달러였는데 이에 비해 반값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또다른 사이트인 시트긱에선 1080달러까지 떨어져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당시 타이거 우즈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당시 타이거 우즈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마스터스 온라인 거래 가격은 지난 1월 연습 라운드와 본 라운드 전체 입장권 가격이 1만4500 달러(약 1750만원)까지 치솟을 만큼 분위기가 뜨거웠다. 이는 지난해 마스터스 개막 1주일 전 같은 입장권 거래 가격(1만8500 달러)에 가까이 다가간 수준이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명장면을 만들어냈고, 올해도 이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터라 기대치가 확 높아졌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미국 내에서도 크게 확산된 여파가 이어지고나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제시 로렌스 티켓IQ 설립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두려움이 커지면서 대회 거래 가격이 30% 가량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스터스는 예정대로 대회를 치른다는 입장이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회 취소 계획은 없다"고 했고,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회장도 "차질없이 치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연일 바뀌고 있고, 12일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리그가 전격 중단되는 등 불안감이 가속화되고 있다. 골프의 경우, 유러피언투어가 4개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고,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3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2개, 아시안투어 1개 등의 대회 취소가 이뤄졌다. 12일 밤(한국시각) 개막하는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경우, PGA 투어 측은 "관람을 취소하고자 하는 팬 여러분들은 티켓 환불 및 교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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