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는 사망자 넷 나왔다···"모두 고령, 면역력 취약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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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병동으로 근무 교대를 하러 가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병동으로 근무 교대를 하러 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기저질환이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4명 나왔다. 4명 모두 65세 이상으로 기저질환이 없어도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고령자였다.

먼저 지난 4일 칠곡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67세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으로 사망했다. 뒤이어 5일 안동의료원에서 폐렴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81세 남성이 숨졌다. 6일과 7일에는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에서 78세 남성이, 영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76세 여성이 잇따라 사망했다. 78세 남성은 사망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자들에게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미 ‘코로나19 대응지침’을 통해 65세 이상 확진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당뇨, 만성 폐질환·심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마찬가지다. 고연령층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19에 걸리게 되면 증상이 빠르게 악화돼 치명적 상황에 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들은 코로나19 확진을 받게 되면 반드시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게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7일 “연령을 하나의 위험요인으로 삼았기에 환자전달체계나 관리에 있어서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령 자체가 기저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며 “면역시스템에 노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많을수록 치사율이 높아져 더 현재보다도 치사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총 사망자는 지금까지 50명에 달한다. 이 중 65세를 넘지 않는 사망자는 12명이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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