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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위안, 4250조원! 중국 경제 살리기 위해 '돈 폭탄' 퍼붓는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이 벌써부터 '포스트 코로나(Post-Crona)'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우한(武汉)과 후베이(湖北)를 제외한 지역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역시 해결사는 '국가'다. 3일 중국 관영 언론들은 "7개 성(省)정부가 최근 잇따라 총 25조 위안(약 4250조 원)위안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올해 집행될 투자 계획만 약 3조5000억 위안(595조 원)에 달한다. 경기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경제가 위기에 처하면 국가가 나서 경제 자원을 총동원해 경기 살리곤 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에서 4조 위안에 달하는 경기부양 대책을 시행했었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SOC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 바이두]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SOC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 바이두]

중국 언론이 밝힌 25조 위안 투자 계획은 주로 SOC 건설에 집중되어 있다. 푸젠(福建) 성의 경우 지난 2월 25일 2020년 중점 투자 프로젝트 1567개를 발표했다. 총 투자 규모는 3조8400억 위안에 이른다. 이중 SOC 분야 투자는 2조9700억 위안으로 전체의 77.3%를 차지했다.

윈난(云南)성은 2월 23일 5조 위안 규모의 525개 투자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이 중 4400억 위안이 올해 집행된다. 이들 7개 성 이외에도 각 성이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전체 투자 금액은 더 부풀 것으로 보인다. 올 초 발표된 투자를 모두 합치면 34조 위안에 이르렀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성(省)

총 투자 규모(조 위안)

올 집행 계획(조 위안)

허난

3.3

0.84

윈난

5.0

0.44

푸젠

3.84

0.87

쓰촨

4.4

0.6

충칭

2.6

0.35

산시(陕西)

3.38

0.5

허베이

1.88

0.24

중국 언론들은 이게 끝이 아니라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SOC 투자 사업과는 별도로 소비시장 부양을 위한 경기부양 대책을 별로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5G, AI, 빅데이터, 병원정보화 등의 IT 분야 투자 계획도 준비 중이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 폭탄'을 투하하겠다는 뜻이다.

중국 기업들은 벌써부터 '25조 위안'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OC 건설 관련 건설 업체와 소재, 장비 관련 업체들의 주식도 꿈틀대고 있다. 각 신문들은 이번 투자로 어떤 기업이 유망할지 등을 보도하며 종목 추천에 한창이다.

[사진 바이두]

[사진 바이두]

광파(广发)증권은 "건설, 장비, 소재 등 SOC 관련 주가 우선 호재로 작용한 뒤 통신, 의료 정보, AI, 전자상거래 등 IT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후 다시 한번 큰 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아무리 장기 투자라 하더라도 그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전문가는 "25조 위안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4조 달러"라며 "올 미국 예산이 1조1000억 달러라는 걸 감안하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규모를 감안하면 더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금융위기 때 '4조 위안'이 그랬듯 '25조 위안'도 경기 살리기의 상징적인 수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08년 4조 위안에 달하는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GDP 8~10%의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전 세계 경제성장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은 한국의 세계 금융위기 극복에도 힘이 됐었다.

차이나랩 한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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